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오갈 곳 없는 홀몸노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기초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홀몸노인은 총 4만1천96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사회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노인은 절반이 넘는 2만3천707명(56.5%)이다. 이들 홀몸노인들은 인근 경로당이나 복지시설조차 나가지 않고, 아예 이웃이나 가족과의 왕래도 적어 소외된 채 살고 있다.

 이처럼 소외된 홀몸노인들은 고독사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셋 중 하나는 혼자 사는 나홀로 가구다. 이 중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노인은 나름대로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홀몸노인들에게는 빈곤만큼이나 외로움과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은 견디기가 힘들다.

 최근 홀몸 노인의 고독사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회와 이웃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가 주민들의 신고로 알려질 정도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조금만 주의해 보면 고독사 위험을 경고하는 징후는 많지만 이를 막기 위한 주위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 살고 있는 주택의 전기료, 가스비, 수도료 등의 사용 여부만 잘 관찰해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홀몸노인 고독사 문제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의 일이 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병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간관계 단절과 경제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심한 정신질환도 나타난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단절되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한다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고독사 예방이 가능하다. 실제로 고위험군의 경우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살피고, 말벗도 돼 자주 방문한 결과 고독사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홀몸노인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은 여전히 미흡하다. 복지사각지대에서 외롭게 삶을 영위하다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는 일이 없도록 홀몸노인의 안부를 물어볼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