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4부두 자유무역지역 KD센터에 분유 제조 공장이 들어선다. 이번 투자는 인천항 자유무역지역 내 제조공장이 설립된 최초의 사례다.

4일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본부세관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영·유아 분유·이유식 제조 기업인 성위안(聖元)국제그룹이 1천700만 달러(한화 약 200억 원)를 투자해 공사에 들어간다.

현재는 수도 공사가 끝난 상태로, 이달 중 전기설비 공사 등 본격적으로 공장시설 공사를 시작한다. 준공은 10월 말 예정이다. 성위안그룹은 지난 6월까지 총 사업비 중 FDI 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하반기 추가로 1천1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성위안그룹은 인천항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자유무역지역이어서 비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인천항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유아용 식품 수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이 업체는 수년간 프랑스에서 분유(완제품)를 인천항으로 들여와 중국으로 직수출해 왔다. 앞으로는 프랑스에서 원유를 가져와 인천항에서 제조 시험 가동을 거친 뒤 내년부터 연간 2만t의 분유를 생산해 전량 중국으로 수출한다. 성위안그룹은 2016년 프랑스 남부 칼레지방에 대규모 현지 분유 공장을 설립해 연간 10만t의 분유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성위안그룹은 분유 제조 공장에 이어 인천항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항 관계자들은 성위안그룹의 이번 투자로 인천항의 고용 창출은 물론 연간 6천TEU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항 자유무역지역 내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성위안그룹의 한국 내 자회사인 한국진타오㈜는 건축인허가 관계 기관과 초기 협의 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시는 해당 부서에 수개월 동안 타 지자체 사례 공유와 관계 법령 확인 등 적극 사전 협의해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시 관계자는 "성위안그룹의 투자는 자유무역지역 내 FDI 유치로 고용뿐 아니라 물동량을 창출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사례"라며 "앞으로도 항만과 연계된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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