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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청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만차가 되어 있다. 성남=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성남지역 내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현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공사장 근로자들의 자가용 차량으로 인한 주차난과 교통 체증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수정구 신흥동 10 등 8필지 18만1천292㎡ 부지에 4천89가구 규모의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률은 현재 45%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8월부터 중원구 금광동 34번지 일원에 사업면적 23만3천366㎡, 5천320가구 규모의 ‘금광1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착공하기 위한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공사에 투입된 근로자들이 현장 주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자가용 차량 주차를 장기간 독점하거나 주택가 주변에 불법 주차를 일삼으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아파트 재건축공사 현장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108면 규모의 수정구청 주차장에는 이미 허용량을 넘어선 140여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주차면이 그어지지 않은 곳부터 불법 주차 방지용 화단 사이까지 늘어선 차량들로 인해 차량 교행이 불가능함은 물론 단순 주행 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이로 인해 드나드는 민원인들의 차량들이 서로 엉켜 좁은 주차장 내부에서 장기간 정체되는 현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되풀이되고 있다.

같은 시간 수정구청 바로 옆에 위치한 72면 규모의 수정공영주차장은 이미 입구에 만차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으며, 이곳에서 약 50m 떨어진 효성공영주차장도 차량이 2층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등 주차난이 심각했다.

수정구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시공사에 공문을 보내 인부들의 주차 독점 자제를 요청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민원인들의 불편이 계속되면 주차장 입구에서 인부들의 차량 진입을 통제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원구 금광1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 역시 주택가 사이마다 차량이 세워져 주차난이 극심했다.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약 800m 길이의 패널과 주택 사이의 폭은 차량 2대가 간신히 교행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패널 옆으로 빽빽이 들어선 차량들로 인해 교행이 불가능함은 물론 아예 차량 통행을 막으면서까지 주차한 얌체 차량도 쉽게 눈에 띄었다.

단속도로로 지정되지 않은 이곳은 구청의 단속 범위를 벗어나 있어 무법천지로 차량이 세워져 있는 상태다.

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인부들에게 시공사에서 따로 마련한 주차장을 이용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공사장과 거리가 멀어 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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