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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일원에서 열린 '송도 대체매립지 조성 및 화물주차장 설치 항의 촛불집회'에 주민 2천여 명이 모여 '화물주차장 아웃' 등을 외치고 있다. <사진=올댓송도 제공>
인천 송도 9공구 화물차 주차장을 이전하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으나 대안 찾기가 쉽지 않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자체 부지 내에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인천시는 대안으로 거론된 부지가 부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7일 시와 IPA에 따르면 9공구 아암물류2단지 내 자동차 관련 시설 부지 12만8천㎡를 대신할 화물차 주차장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주차장이 송도 내 차량 정체를 유발하고 주민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주민들은 3만1천 가구가 들어오는 8공구와 주차장이 780m밖에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전을 요구해 왔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에는 구체적인 대체지까지 거론되면서 사업자인 IPA와 시도 확인에 나선 분위기이지만 추진이 어렵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다.

아암물류1단지 내 남항근린공원의 경우 주차장 조성을 위해선 공원시설을 벗겨내야 한다. 시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5월 이 일대 9만5천㎡를 공원으로 결정했다. 남항근린공원 상부는 학익에코테마파크로 활용하고 있고, 하부는 하수처리시설이 들어가 있다.

시는 목적대로 공원으로 쓰고 있는 곳을 화물차 주차장으로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도심 녹지 확보를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장기미집행 공원을 조성하는 시가 기존에 조성한 공원을 없애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아암물류1단지는 행정구역이 중구에 해당돼 송도에서 밀어낸 주차장이 원도심으로 간다는 역반발도 우려된다.

IPA도 대체지가 마땅치 않다. 국회의원과 기초단체 의원 등이 요청한 부지를 검토했으나 IPA가 소유한 부지 내에선 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대안으로 떠오른 아암물류2단지 내 2단계 우측 끝단을 주차장으로 쓰려면 추가로 교량을 지어야 한다. 다리를 놓는다 해도 아암대로로 화물차가 유입되면 상습 정체 구역인 옹암지하차도 등에 교통 혼잡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해상매립으로 주차장을 조성하는 안은 비용 문제가 크고 현재 배 접안시설이 설치돼 있어 추진이 힘들다고 봤다. 그 밖의 땅에는 이미 물류회사 등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다.

IPA와 시는 주민 편의를 위해 앞으로도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남항 화물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주차장은 필요하지만 꼭 현재 부지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체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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