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주장을 맡았던 남준재(31)의 트레이드를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남준재는 지난 4일 제주 유나이티드 김호남과 일대일 맞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를 놓고 축구 팬들 사이에는 ‘구단이 남준재를 버렸다’, ‘남준재가 구단 몰래 에이전트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다. 상황이 커지자 남준재는 9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남준재는 성명문을 통해 "나의 선택과 의사는 단 하나도 물어보지 않고 트레이드 결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레이드 하루 전날 에이전트를 통해 제주가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적시장이 열린 기간에 구단이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주장인데 설마 하루아침에 트레이드가 되겠느냐’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구단 관계자 및 코치진과 어떠한 상의와 면담도 없이 이적이 결정됐다"며 "7월 3일 오후 1시에 트레이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당일 오후 5시에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구단의 입장은 달랐다. 인천구단은 오히려 에이전트를 통해 남준재의 트레이드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솔직히 팀 주장을 트레이드한다는 것은 구단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며 "에이전트가 트레이드를 이야기했고, 에이전트에게 ‘남준재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알고 있다’는 대답을 들어 솔직히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서 에이전트와 선수는 한몸이라 에이전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솔직히 당사자에게 사실관계 여부까지 거론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지만, 남준재 트레이드 결정 이전부터 나왔던 트레이드설 등 여러 이야기 역시 구단은 믿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천의 한 축구 팬은 "구단과 선수 개인 간 주장이 다르지만 앞으로 서로가 피해를 덜 입기 위해서는 이쯤에서 조용히 넘어가는 것도 현명할 듯싶다"고 덧붙였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