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하면 영화 ‘프리티 우먼’에서 남자주인공 리처드 기어가 뉴욕센트럴파크에서 바지 자락을 잡고 맨발로 잔디를 밝고 걷는 모습과 여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의 무릎을 베고 누워 낮잠을 자는 모습이 생각난다.

 망중한과 정중동이라고 해야 할까? 바쁜 도심의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인 안식처 같은 곳으로 여겨진다.

 도시숲의 대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센트럴파크는 미국 뉴욕시의 맨해튼에 있다.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공원이다. 1800년대 중반에 맨해튼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프랑스 파리의 볼로뉴 숲이나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853년 공원 부지를 확보했다.

 공원 내에는 재클린 오나시스 저수지와 할렘 미르호수, 잔디광장인 그레이트론과 십메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벨베데레성, 그리고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식의 세 가지 정원 양식으로 조성된 컨서버토리 가든, 베데스다 분수, 센트럴파크 동물원과 가수 존 레넌을 기념하는 스트로베리 필즈, 야외 원형극장인 데라코트 극장 등 다양한 명소가 들어 있다. 이 밖에도 광대한 숲과 산책로, 2개의 아이스링크와 핸드볼, 테니스 농구코트 등의 운동시설도 갖추고 있다.

 명실상부 세계적 관광 명소로서 연간 약 4천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드디어 평택시에도 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한 ‘백년대계’를 추진한다.

 평택시는 중국과 인접해 있어 서풍으로부터 계속되는 황사와 당진·평택 화력발전소, 평택항과 2함대사령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대형선박으로 인한 매연과 미세먼지가 발생돼 공기환경이 열악한 상태이다.

 산림비율도 평택시 비율의 18% 정도로 전국에서 나무와 숲의 비율이 최하위로 절대적으로 나무가 부족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데, 침엽수는 한 그루당 1년에 44g, 활엽수는 22g을 흡수하는 과학적 사실을 밝혔다.

 도시숲을 조성함으로써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미관 향상이나 도심의 열섬현상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관련부서 공무원과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독일 슈투르가르트시의 도시숲을 벤치마킹하는 등 도시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나무심기 사업비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해 10월 16일 산림청을 방문해 김재현 산림청장에게 ‘국비 지원 및 도시숲 시범도시 지정’을 요청했고, 그 결과 바람길숲 조성 사업비 100억,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비 10억 원 등 국비 총 110억 원을 확보했으며, 도시숲 시범도시 홍보를 위해 지난 4월 20일 산림청과 평택시가 함께하는 ‘도시숲 사랑 달팽이 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시민과 단체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정장선 시장은 "독일의 숲이 너무 부럽지만 이제부터 우리도 시작할 것이다. 평택시도 도시숲의 30년 조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100년 후 200년 후 평택시가 뉴욕센트럴파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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