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인 백범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한 역사테마도시로 변신한다고 한다.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인천은 붉은 수돗물 사태와 송도 화물차주차장, 청라소각장,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등 각종 현안으로 시민들이 시름 덜 날이 없었는데 아주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인천은 백범 김구 선생이 두 차례나 수감됐던 곳이다. 또 한 차례의 탈옥이 있었고 김구 선생을 당당한 독립운동가로 있게 한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눈물과 고단함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그리고 민족주의자인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김구로 재탄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김구 선생이 해방 후 첫 방문지로 인천을 찾았을 때 ‘매우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로 평가할 정도로 인천은 남한에서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자취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렇다 할 기념화 사업이 없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구가 신포동 금강제화 인근 약 200m의 거리에 ‘청년 김구 역사거리’를 조성하고 인천감리서가 있던 자리에는 ‘청년 김구 홍보관’도 마련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념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박수를 쳐줄 일이다. ‘청년 김구의 거리’에는 1896년 치하포 사건과 인천감리서 투옥 및 인천축항 노역 등 5개의 테마로 청년 김구와 인천의 인연을 담는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구 선생이 옥고를 치렀던 인천감리서를 재현하는 ‘청년 김구 홍보관’도 조성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청년 김구 역사거리 및 홍보관’ 조성사업은 일반 국민들에게 김구 선생의 진면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사적 장소는 물론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들이 임관과 동시에 가슴에 새기는 필수 방문지가 될 것이라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으로 사실상 국내 최초의 경찰청장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얼마 전에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인천을 방문해 김구 역사거리 조성사업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향후 경찰이 반드시 찾는 필수 코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인천시민으로서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다. 그동안 인천은 일본과 중국 등 외세의 문물이 판쳤던 곳이다. 이번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한 역사테마도시 조성을 계기로 인천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로 새롭게 인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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