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방도령
110분 / 코미디·사극 /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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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아이 ‘허색’. 그는 폐업 위기에 놓인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기방의 안주인 ‘난설’에게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겠노라 선포한다. 저잣거리의 누구나 뒤돌아볼 만큼 수려한 용모는 물론 시와 서, 화에도 능한 재주를 지닌 완벽한 꽃도령 허색의 등장은 시작부터 조선 사대부 여인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여심을 꿰뚫어 보는 허색의 천부적인 재능에 방년 25세 괴짜 도인 ‘육갑’의 탁월한 홍보가 더해져 연풍각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그는 단숨에 조선 최고의 기생으로 등극한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이들의 사업은 아름답고 현명한 여인 ‘해원’과 양반가 도령 ‘유상’의 등장으로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까지 이름만 들어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배우들이 만났다. 더군다나 이들이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들은 당분간 다시 없을 인생 캐릭터로 그들만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허색’ 역을 맡은 이준호는 여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준호식 잔망스러움’을 영화 속에서 보여 줘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갱신할 준비가 됐다. 최귀화는 이준호와 브로맨스로 호흡을 맞추는 괴짜 도인 ‘육갑’을 맡아 다른 작품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코믹함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질 예정이다.

 정소민은 허색을 사로잡는 당찬 아씨 ‘해원’으로 나온다. 단아한 외모로 돌직구와 팩트폭행을 서슴지 않는 그녀의 캐릭터는 허색과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뿜어내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예지원은 극 중 이준호의 이모이자 기방 ‘연풍각’의 카리스마 안주인 ‘난설’로 분했다. 허색을 쥐 잡듯이 잡지만 그의 묘책을 받아들여 폐업 위기에 놓인 연풍각을 살려내는 난설 캐릭터의 관람 포인트는 바로 육갑과의 줄다리기다. 공명은 허색과 팽팽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금수저 도령 ‘유상’역을 맡아 영화에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전국 곳곳을 누벼 얻어낸 자연풍경의 아름다움과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공간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까지 선물한다. 충남 아산 외암마을부터 문경새재, 담양 존현각 오픈세트 등 전국 각지를 누비며 바삐 오간 끝에 제작진은 마침내 연풍각만의 밝으면서도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남자 기생’이라는 기발한 소재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흥미로운 스토리까지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지게 하는 감독 특유의 차진 대사와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지난 10일 개봉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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