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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박남춘 인천시장 등의 직무유기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들이 11일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사고수습대책본부를 떠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붉은 수돗물’ 여파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면서 박남춘 인천시장의 경찰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9시부터 미추홀구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 사무실과 서구 공촌정수장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2개 수사팀 24명을 두 곳에 나눠 파견해 수계 전환과 관련된 컴퓨터 파일과 작업일지, 탁도계 관련 자료, 보고문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관련 기사 3면>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그동안 고소·고발인 조사를 비롯해 정부합동조사단 관계자들과 상수도본부 담당 공무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이 수계 전환과 관련된 전문적인 절차 파악을 마무리하면서 전격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박남춘 시장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 여론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의 조사를 생략할 경우 자칫 ‘봐주기 수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에서 단독으로 결정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 지휘를 내린 검찰과 협의를 거쳐 소환조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인천지역 주민단체 3곳은 지난달 박남춘 시장과 전 상수도본부장 A씨를 직무유기와 수도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경찰에 수사를 지휘했고, 당초 서부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려던 경찰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맡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먼저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다시 전문가 등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 소환조사는 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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