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수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B조 러시아와의 2차전을 1대 30으로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여자수구대표팀은 이날 경기 종료 4분 16초를 앞두고 경다슬이 득점하면서 공식경기 첫 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한국 여자수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B조 러시아와의 2차전을 1대 30으로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여자수구대표팀은 이날 경기 종료 4분 16초를 앞두고 경다슬이 득점하면서 공식경기 첫 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걸음마를 뗀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이 역사적인 첫 골을 뽑아냈다.

여자수구팀은 1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1-30(0-7 0-9 0-8 1-6)으로 졌다. 사상 첫 공식 경기였던 헝가리와의 1차전에서 0-64로 대패한 뒤 2전 전패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 만에 대회 목표였던 ‘한 골’을 만들어 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에는 여자 수구대표팀이 없었다. 대한수영연맹은 대회 개회를 앞두고 5월 선발전을 통해 선수들을 뽑아 6월부터 훈련했다. 러시아는 2016 리우 올림픽과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강팀이다. 점수만 보면 한국의 완패였지만 1차전과 비교해 공수 양면에서의 경기력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57초 만에 페널티스로로 첫 실점을 내줬지만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 속도를 최대한 늦추며 버텼다. 압박 수비에 당황하며 연거푸 공을 뺏겼던 1차전과 달리 공을 지켜내며 어떻게든 슈팅으로 이어갔다. 윤하나(서현중)는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한 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가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은 훨씬 늘어 1쿼터에만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1차전 4쿼터 내내 기록한 슈팅(3개)의 두 배였다. 2차전 1쿼터 스코어는 0-7. 1차전 1쿼터 실점(16점)의 절반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2쿼터에도 침착하게 볼을 지켰고 슈팅 찬스도 잡아냈다. 2쿼터 후반 경다슬(강원체고)의 슈팅이 또 한 번 골대를 맞기도 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러시아의 득점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1차전처럼 빠른 페이스는 아니었다.

드디어 4쿼터 중반, 한국이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 4분 16초를 남겨 두고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경다슬은 강력한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 수구 공식 경기 사상 첫 골이었다. 관중석에서는 힘찬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벤치에 앉아 있던 한국 선수들은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국의 2차전 경기는 1-30으로 마무리됐지만 1차전 3개에 그쳤던 슈팅 수는 30개로 늘었다. 경다슬은 양 팀 최다 12개의 슛을 뿌렸다. 1차전에서 캐나다를 꺾었던 러시아(18-0)는 2차전에서도 승리해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18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