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융합 경기연합회에서 진행하는 경기도내 ‘중소기업 융합 현장 투어’가 학생들의 취업 문을 열어주고 있다.

 원래 융합투어와 중기 탐방은 도내 중소기업 CEO, 지원기관과 함께 현장을 찾아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현장에서 해결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술·정보 융합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수십 년째 이어져 온 중소기업들의 인력 확보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5년부터는 도내 특성화고 학생 등 청년구직자를 초청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보고 느끼며 면접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특히 몇 해 전부터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청년취업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 ‘중소기업 융합투어’는 젊고 우수한 인력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해마다 대두되고 있는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다.

 이에 도내 중소기업에게는 ‘인력’을, 청년들에게는 ‘취업’을 마련해주는 ‘중소기업 융합 투어’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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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현장 투어를 통해 면접을 보고 있는 학생들.
# ‘중소기업 융합투어’ 참여 만족도 높아

 융합투어는 1년에 네 번 경기북부·남부·서부·동부지역에서 3∼4개 기업을 모집해 진행한다. 한 번 진행할 때마다 융합경기연합회와 업무협약이 돼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와 대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40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융합투어를 통해 희망하는 기업에서 현장 면접을 보고 바로 채용될 수 있다.

 중소기업 융합투어의 만족도도 높다. 참여 기업의 87%(매우 만족 27%, 만족 60%)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대답했으며, 청년들 또한 81%(매우 만족 14%, 만족 73%)가 만족의 뜻을 나타냈다.

 융합투어 체험 후 중소기업 이미지도 변화 중이다. 실제 지난해 융합투어에 참여한 수원의 한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장민수(20)씨는 재학시절 내내 대기업 제조업 취업을 목표로 준비했다. 대기업을 희망한 이유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회적 평판을 고려했던 것. 하지만 고3 시절 우연히 도내 우수 중소기업을 탐방한 후 입사 목표를 수정했다. 현재는 수원의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한 씨는 "취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우연히 선생님 추천으로 도내 중소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참여해 보니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중소기업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할 수 있던 계기가 됐다"며 "기업 규모보다는 내게 맞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취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도 경기북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융합투어를 진행했는데 투어에 참여한 대학생 박지민(21)씨는 "생산 과정을 보면서 식품 위생관리가 철저하고 최신식 기계로 자동화된 데 대해 매우 놀랐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는데, 취업에 대한 생각도 진지하게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투어에 참가한 의정부 소재 계량시스템 및 전자저울을 생산하는 ㈜지테크인터내셔날 한성우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 이번 투어를 통해 지속적인 인력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도내 청년취업자는 물론 중소기업을 위해서라도 융합투어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경표 융합경기연합회장은 " 청년실업률이 작년에 비해 올해 평균 10%대로 치솟았다. 반면에 중소기업에서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연합회 차원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융합투어가 그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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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학생들.
# 취업 해결사로 발돋움

 시작 5년째를 맞은 융합투어는 청년층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도내 젊고 우수한 인력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투어가 지난 4월 시작돼 안산공업고교 학생 30명이 경기서부지역에 위치한 ㈜지제이테크, 산일전기㈜를 방문했다. 이어 5월 경기남부지역에 위치한 대성기업호이스트㈜, ㈜지제이알미늄을, 6월에는 경기북부지역에 위치한 ㈜지테크인터내셔날, ㈜원일콘크리트, ㈜포스콤을, 7월에는 남양주 소재 세광정밀, ㈜티오피퍼니처, 광주 소재 ㈜디씨팩을 방문해 현장견학을 통한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현장면접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융합투어를 통해 도내 18개 기업을 방문한 가운데 83명의 취업자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취업률은 도내 8개 고등학교가 융합투어와 중기 탐방에 참여한 결과 총 참가 인원 227명 중 168명의 채용이 확정되며 74%의 취업성공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융합투어 연계 프로그램으로 ‘경기도 고용침체지역 청년층 일자리 엮어주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진로 입사 로드맵을 진행 중이다.

 이천·여주지역 경기관광고, 여주제일고 등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는 경기도 고용침체지역 청년층을 직무와 기업을 이해한 핵심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주 교육과정은 ▶직무와 산업의 이해 및 취업을 위한 다양한 기업 정보 전달 ▶팀 구성을 위한 주요 요소 및 팀워크와 리더십 이해 ▶문제 해결 구조에서 필요한 단계별 능력에 대한 이해 ▶기업 정착을 위한 올바른 커리어 로드맵 ▶논리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의 중요성 인식 ▶창의성에 대한 개념 이해 및 창의력 훈련 ▶프로그램 활동을 통한 자신의 미래 포트폴리오 설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교육 이후 취업캠프, 중소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연합회 사무국에서 희망 직무를 고려해 취업 지원 및 알선 등을 지원 중이다.

 전경표 융합경기연합회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구직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시작한 탐방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어 책임이 더욱 무겁다"며 "도내 기업들의 애로 해소는 물론 청년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데 융합경기연합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사진=<중기융합경기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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