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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미래 용인을 위한 굵직한 현안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용인시의회는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하며 시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관심에 감사드리고, 아울러 오직 시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매진한 동료의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용인시의회 이건한 의장은 지난 1년을 용인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는 집행부의 입장과도 일치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시민의 뜻에 따라 더 나은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했던 한 해였다"는 말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의장은 반도체클러스터 유치와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던 보정동 지역 플랫폼시티가 3기 신도시에 포함되는 등 용인시의 잇따른 개발 호재에 대해 "용인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이러한 대단위 사업은 장밋빛 환상에만 젖어서는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시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면한 사항들을 장·단기 과제로 구분하고 가용자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예산투입 효과를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또 "두 개의 사업은 서로 융합해 용인의 고질적인 문제인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반도체 및 첨단산업 생산과 연구가 용인시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첨단산업단지 외에 인구 유입효과를 극대화할 컨벤션센터 등 고도의 상업·문화시설과 첨단산업 인력 수급을 위한 반도체 관련 학교 유치 등으로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SK반도체 클러스터 배후도시와 옛 경찰대 부지 등과 연계한 플랫폼시티 개발 등 보다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완공될 GTX와 연계한 철도망 구축과 동서를 잇는 철도망 개설, 도로망 신설 등을 통해 사람이 ‘통’하는 도시가 돼야 진정한 발전과 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두 개의 사업과 관련해 민원도 많고 관련 제언도 많은 만큼 시는 독단적인 행정을 지양하고 주변 관계자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추진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며 "대규모 사업에 따른 시민의 일방적인 희생이 강요돼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 의장은 "대규모 사업은 물론,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분야에 대해 의회 본연의 기능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장은 향후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겸청즉명 편신즉암’(兼聽則明 偏信則暗)이라는 말로 에둘러 표현했다.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의 말만 듣다 보면 자칫 총명이 가려져 대세를 파악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두루 들으면 밝아지고, 치우쳐서 믿으면 어두워진다’는 글귀를 되새기겠다는 의미다.

 이 의장은 "용인시의회는 지나온 1년을 진중히 돌아보고 다가올 3년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대단위 사업에 대해서는 미래 용인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시민의 뜻을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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