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사진> 원내대표는 21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한일전에서 백태클을 반복하는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맹비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부터 저는 정쟁이라는 아주 나쁜 악순환의 고리를 단호히 끊는 길로 나서려고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강대강 대치를 원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꽤 많이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한일전에서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그것이야말로 신(新)친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합의 처리하고 싶다면 정쟁을 멈추고 추경 처리해 협조해야 한다는 취지의 경고도 했다.

그는 "선거법 처리를 한국당처럼 볼모로 잡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패스트트랙 휴전 기간이 두 달도 안 돼 끝날 수 있다. 정개특위에서 협상과 합의로 나아가는 최선의 환경은 추경을 볼모로 한 정쟁 중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지난 6월 말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자는 강한 기류가 있었을 때 이들을 설득하고 특위 연장을 결단했다. 특정 야당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한국당이 이런 점을 꼭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법을 합의 처리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여는 것이 멋진 협상"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건과 관련해 한국당의 경찰 소환 불응도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법과 원칙대로 국회선진회법 위반 사건에 대한 수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경찰 수사를 지연시키면 시킬수록 국민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한국당의 요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아직 정쟁에서 벗어나 추경을 처리할 준비가 안 된 듯하다"며 "우리는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내일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에서 추경 처리를 위한 최종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만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한국당의 반복적인 정쟁에 매여 의사일정 합의에 소모적인 시간을 허비하느니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착실히 해나가겠다. 한일전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