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신임 원장에 추천된 주요 후보자의 ‘성희롱 의혹’ 논란이 잇따르면서 원장 임명 여부에 대한 경기도의 장고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유통진흥원은 서재형 전 원장의 임기가 이달 초 만료됨에 따라 지난 5월 말부터 신임 원장 공모,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복수의 후보자를 추렸다.

최종 임명 여부는 임명권자인 이재명 지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으로, 이달 2일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 명단을 도에 전달한 뒤 아직까지 신임 원장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다.

문제는 주요 후보자로 거론되는 A씨의 도덕성 논란이다. 사실상 1순위 후보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2003년 성희롱 의혹을 받으며 타 지역에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 지사 취임 초기 경기문화재단 등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코드 인사 등의 구설수가 불거졌던 가운데 도덕성 논란이 발생한 후보자를 신임 기관장에 임명하는 데 고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도의회의 반대도 외면할 수 없는 사안이다. 도의회는 A씨에 대한 임명을 도가 강행할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의 도덕성 검증 절차를 거칠 것을 도에 요구해 둔 상태다. 특히 도의회 유일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증 절차가 단순 통과의례에 그치지 않도록 상임위가 판단한 적격 여부를 도가 수용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아직 신임 원장 임명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도의회 검증 문제는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당장 수용 여부를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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