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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장선 평택시장
요즘은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생활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봄철에 자주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야외 활동에 많은 지장을 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으며,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철은 폭염 장기화로 많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악화된 환경은 우리 시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사항이 됐다. 그리고 도시숲이 잘 가꿔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등이 살고 싶은 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평택시 견학 방문단은 지난 6월 말 세계적인 도시숲으로 유명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하일브론시, 하이델베르크시 등을 다녀왔다. 슈투트가르트시는 평택시와 인구가 비슷한 56만이 살고 있는 도시이며,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해 벤츠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계산업을 통해 도시 발전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증가했고, 각종 오염 때문에 생활환경 악화로 괴로워하던 시민들은 하나둘 도시를 떠나게 돼 인구가 점점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 당국은 녹화사업을 추진했고, 1939년 처음 정원박람회를 연 이후 계속 도시숲을 만들어 지금은 그 정책이 성공, 세계인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숲과 정원의 도시가 됐다. 그리고 현재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역(Stuttgart HauptBahnhof)을 지하화하고, 상부를 녹지화 해 기존 녹지와 연결하는 Green-U forest를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도심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U자형’ 숲에 100년 넘는 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미세먼지와 여름철 폭염을 감소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처와 안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너무 부럽지만 우리 평택시도 30년 이상 장기 계획을 수립해 이제라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간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쾌적하고, 청정한 도시숲을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견학 당시 유럽의 이상 기온으로 프랑스는 45.9도를 기록하는 등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우리 평택시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5㎞가 넘는 도시숲을 걷던 기억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리고 독일 하일브론시에서 열리는 ‘연방정원박람회’는 2019년 4월 17일부터 10월 6일까지 173일간 총면적 40만㎡ 면적에 ‘피어나는 생명’이란 주제로 영감정원 18개의 전시공간과 하일브론시 도심 중앙을 흐르는 강변과 황폐한 도심 공간을 정원으로 조성한 것으로 ‘정원 하면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꾼 모델이다.

 평택시도 도시숲과 정원을 대대적으로 조성하려는데 있어서 참고가 될 것이다. 또한 도심 가까운데 정원을 만들고 이것이 평택시 원도심을 살리는 촉매 역할을 겸할 것이다. 다음은 하이델베르크시로 고성과 도시숲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특히 하이델베르크성은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오덴발트 구릉지대에서 운하화 돼 네카어강이 빠져나와 독일의 넓은 라인 평야로 흘러드는 지점에 있다. 고성에 바라다본 하이델베르크 시내는 네카어강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 전체가 숲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보였다. 그리고 도심 건너편 완만한 산과 녹지에 자연과 어우러진 ‘철학자의 길’과 쉼터를 조성해 관광객과 도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은 당초 자전거 타는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길 가장자리에 펜스를 설치했으나 "펜스가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시민들의 불만과 민원으로 시 당국은 펜스를 제거하고, 원래의 숲과 자연적인 모습으로 되돌린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평택시도 자연을 해치는 불필요한 구조물 설치를 지양하고 나무와 숲을 조성해 깨끗하고 청정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도시숲 견학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우리 후손들과 평택의 미래를 위해 단기가 아닌 3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도시숲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숲을 가꾸는 것 또한 더 중요하므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건강한 숲을 가꿔 가야 한다. 무엇보다 도시숲을 조성하고 가꿔 나가는 것을 관(평택시)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평택시가 함께 한다면 숲속의 평택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도시숲 조성과 가꾸기에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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