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6회를 맞은 세계 최고 권위 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역대 최초로 콜롬비아 출신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에간 베르날(콜롬비아·팀 이네오스·사진)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끝난 2019 투르 드 프랑스에서 총 82시간57분을 기록해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개선문 앞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의 상징인 노란색 상의 ‘옐로 저지’를 입은 베르날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다. 믿을 수 없다"고 스페인어로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1997년생으로 22세인 베르날은 110년 만의 최연소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이자 남미 최초 우승자다. 베르날은 25세 이하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돌아가는 ‘화이트 저지’도 차지했다. 외신은 베르날의 미래 활약이 기대된다며 ‘스타 탄생’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발해 21구간에 걸쳐 프랑스를 일주하는 3천365.8㎞ 대장정으로 진행됐다. 176명의 참가 선수 중 마지막 구간까지 생존한 선수는 155명뿐이었다.

 개인종합 2위는 82시간58분11초를 기록한 지난해 우승자 게라인트 토머스(영국·팀 이네오스), 3위는 82시간58분31초의 스티븐 크루이즈빅(네덜란드·점보-비스마)이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40℃가 넘는 고온과 폭우, 산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레이스가 펼쳐졌다. 특히 쥘리앙 알라필립(프랑스·퀵스텝)은 18구간까지 개인종합 선두를 달리며 1985년 베르나르 이노 이후 최초의 프랑스인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9구간이 폭우와 우박의 타격을 받으면서 베르날이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20구간에서는 산사태로 레이스가 축소 운영되기도 했다. 선두를 내준 알라필립은 결국 최종 5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21구간에서는 한국인 어머니를 둔 케일럽 이완(호주·로토수달)이 우승했다. 2015년 투르 드 코리아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던 이완은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 처음 출전했음에도 3개 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