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최초로 한국해운조합 여성 대의원이 선출됐다. 그 주인공은 김주연(37)현대해운㈜ 대표로 1949년 해운조합 창립 이후 최연소 대의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최근 조합 대의원선거에서 투표율 95%에서 30대 15로 압승했다. 이는 성차별 없는 섬세한 세대교체를 원한 결과로, 그는 해운업계의 샛별로 꼽히고 있다.

제22대 해운조합 대의원은 전국 31개 무역항과 29개 연안항이 속해 있는 각 지부를 통해 선출된 26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여성 대의원은 인천을 포함해 군산과 완도에서 선출되면서 3명이 됐다. 인천항에는 화물, 여객, 유조선 부문에서 각 1명, 총 3명으로 화물선 부문에서 김 대표가 당선됐다.

해운조합 대의원은 조합원의 권익을 대변하는 최고 의결기구로서 예산 및 계획 등의 심의·의결권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흩어져 있는 인천지역 51개 화물선업체 조합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희망을 주는 대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연안해운의 경쟁력 강화와 조합원사의 자립 기반 조성,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 제안과 조합원의 부담 경감을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우선 현재 여객선에만 공급해 주는 면세유를 열악한 연안화물선에서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국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노후 선박 교체 등 현대화사업과 조합원을 위한 잉여자금의 대출조건 완화 등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경인지역에는 선원교육장이 없어 부산 등지의 교육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상 일정 및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빚고 있다"며 인천에 선원교육장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특히 "1년이 넘도록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사업체들의 고통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해사 채취 재개에도 힘을 보태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수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대학원(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4년 현대해운에 사원으로 입사해 업무 및 경영수업을 받고 부친의 뒤를 이어 대표가 됐다.

현대해운은 해상 운송, 예인, 부선 운영, 하역업을 하는 업체로 1984년 설립됐다. 1998년부터 4년간 금강산 자재 운송을 비롯해 인천~해주항을 이용한 남북철도 연결공사 자재 운송, 인천~남포항을 통해 평양실내체육관 자재 운송 등 대북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천안함 사고 시에는 선박 인양 작업 및 장비를 지원하는 등 국가사업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군과 선박 운용 업무협약을 맺고 군과 관련된 운송업무를 맡고 있으며, 연안해상 운송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화물 운송 교류도 이어오고 있다.

김주연 대표는 "회사 운영도 매우 중요하지만 해운조합의 대의원이 된 만큼 국가 해운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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