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조봉암 선생께서 돌아가신 지 6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선생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와 연구를 해야 합니다. 선생께서 걸어온 올곧은 사상과 철학을 재조명해야 합니다."

곽정근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장이 31일 서울시 중랑구 망우리공원 묘지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 선생 제60주기 추모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는 2008년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항일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을 이끌며 민족의 선구자 역할을 한 죽산 조봉암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과 학술활동 및 토론회, 장학사업, 유물 발굴 사업, 출판사업, 유족 및 후손을 위한 복지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곽 회장은 "죽산 조봉암 선생은 행복하고, 평등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위대한 한반도를 만드는 데 일생을 바쳤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승만 정권의 조작된 법살로 생을 마감했다"며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을 앞서서 제시하다가 앞선 시대를 두려워하는 세력에 의해 살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오늘날 여야를 막론하고 화두인 복지국가와 남북 간 무력이 아닌 평화적 통일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됐다"면서도 "죽산 선생의 이상과 철학은 지난 60년 동안 참으로 많은 ‘홀대’와 ‘무관심’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인천시의 적극적인 후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시는 올해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함께 묘역과 주변 경관을 재정비했고,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또 건국 초기 죽산 선생의 의정활동을 비롯한 어록과 연설문 자료집 등을 발간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인천시의 후원으로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감사하다"며 "선생께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루는 데 이제라도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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