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르면 2일 각의 (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이 수출을 통제하는 품목을 일본 업체가 한국에 수출할 때마다 건건이 경제산업성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 관련 배상판결과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한일 간의 대립에 문재인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명분 싸움과 감정 대립까지 겹치면서 양국 관계의 골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다행이 일본의 지식인들이 연이어 고언(苦言)을 쏟아내고 있으니 아베 정부가 이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일본의 학자, 변호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 지식인들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에 나섰다고 한다.

 양국이 정면 충돌의 파열음을 내며 국민들의 불매운동 확산 등으로 두 국가의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경제도발 철회와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는 것은 무척 큰 의미가 있다. 양국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 아베정부는 이들의 고언(苦言)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소학(小學)에 염인책자기행무진(厭人責者其行無進)이라는 말이 있는데, 남의 꾸짖음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 행실(行實)에 전진(前進)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경향이 있어서 좋은 말만 듣다 보면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쉽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는 쓴소리를 듣고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볼 줄 알아야 하는데, 아무쪼록 일본이 지식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다른 사람의 진심어린 쓴소리를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가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며, 그렇지 않다면 일본은 발전 없이 역사에서 뒷걸음질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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