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휴업에 들어간 학교로 인해 맞벌이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학교와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난 아동들이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중독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직장에 나가고 나면 홀로 남겨진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게임과 동영상 채널을 오가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아침부터 아이를 학원을 보낼 수도 없고 달리 제지할 사람이 없으니 중독되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는 하소연이다.

스마트폰 중독은 위험도도 다른 물질 중독과 다르지 않다. 과도한 사용에 따른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유발한다. 다른 일상 행동을 할 때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아 주의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은 더 높아진다.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스몸비족은 스마트폰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또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인체가 낮과 밤을 혼동하기 쉬워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울·불안 등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장시간 화면을 보다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높고, 성장기에 자세가 나쁘면 성장 장애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다. 청소년기 스마트폰 중독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현대사회에서 스마트폰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단순히 사용을 억제할 수만은 없는 일이지만, 중독현상이 주는 폐해를 생각한다면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신체에 위해가 가해지지 않는지 항상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믿고 돌봐줄 만한 기관이 지역별로 운영 시간과 수용인원 등이 제한돼 있어 쉽사리 맡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교육청과 일선 지자체 등이 초등학교와 지역 아동돌봄센터에서 맞벌이 부부를 위해 여름방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지만 정원 제한으로 모든 아이가 참가할 수도 없다. 따라서 평소 학교에서 교과수업 시간에는 물론이고 재량활동 시간이나 특별활동 시간에도 관련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대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는 당연하더라도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예방 대책 마련은 시급한 일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