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산업현장 찾아 "기술력 갖춘 기업 도약 기회" 분발 당부

日 경제보복 사태 후 첫 현장행보 김포시에 위치한 부품업체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경제보복 사태 후 처음으로 산업현장 방문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김포시에 소재한 정밀제어용 생산 감속기 전문기업 SBB테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김포시 소재 ㈜SBB테크를 찾아 브리핑을 듣고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은 수입에만 의존하던 정밀제어 감속기 자체 생산에 성공하고 자동화용 구동장치 등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SBB테크처럼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극일’ 의지를 거듭 다지고, 산업 현장의 분발을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국산 부품·소재·장비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 들러 ‘형상가공-조립-성능·품질 검사’로 이어지는 감속기 제작 공정을 차례로 살펴보며 업체 관계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서 우리가 주요한 부품소재의 국산화 다각화를 서둘러야 하겠다는 정책적 목표가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SBB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발 빠르게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많은 스마트화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좀 더 고도의 스마트화가 이뤄진다면, 좀 더 공정도 단축이 되면서 제품의 균질화도 이뤄져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 팩토리 관련 예산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활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SBB테크는 반도체·LCD 장비 및 로봇 정밀제어 등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다. 1993년 설립돼 지난해 기준 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직원은 84명이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중 감속기는 일본이 분류한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으나, 이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전략물자에 포함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한 이제까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SBB테크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뒤로도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