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안 공포에 맞서 일본 교류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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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경제보복 규탄하는 인천 시민단체들 /사진 = 연합뉴스
김은경 시 대변인은 7일 기자회견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일본과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인천시도 일본 교류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일본 교류사업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하반기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에서 직원 22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려던 공무원 해외 단기연수를 전면 취소하고, 매년 10월 15일 인천시민의 날 기념식에 초청했던 일본 자매우호도시인 기타큐슈·고베·요코하마 등의 도시 관계자를 올해는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10월 중 인천-요코하마 직원 동호회 합동 공연 역시 취소했다.

또 오는 23∼31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송도맥주축제 행사장에서 일본 맥주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화예술 교류, 청소년 상호 교류 등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당장 9∼12일 고베 청소년 10여 명이 인천지역 가정에서 3박 4일간 묵으며 교류하는 ‘인천-고베 홈스테이 교류’와 일본 록밴드가 출연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연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10월 8일 송도 트라이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합창제와 11월 중 중구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열리는 한·중·일 문학 콘퍼런스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특히 29∼31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는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일 양국의 관광 분야 주무장관이 참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대일본 교류사업을 재검토하기로 시 입장을 정했다"며 "행정기관으로서 법규와 정부의 훈령·지침에 따라 냉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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