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명의 사상자를 낸 안성 종이상자 제조공장 화재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7일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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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관 2명이 사상하고,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박스공장 화재 현장에서 7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안성시 양성면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물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화재로 인한 건물 붕괴 정도가 심해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한 시간가량 늦춰졌다. 붕괴 가능성도 있어 외부에서 현장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밀 감식은 건물 붕괴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면 화재 폭발로 인한 잔해물을 치운 뒤 건물 내부 구조와 보관 물질, 소방설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날 감식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반도체 연마제 보관창고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불은 발생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완진됐다. 아직 화재 원인이나 재산피해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지하 1층에 폭발 위험이 있는 반도체 세정제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확인한 결과 세정제가 아닌 연마제였다고 정정했다. 위험물안전관리법상 반도체 연마제는 위험물에 해당하지 않는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소방차량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보이는 블랙박스 1개를 회수한 뒤 이를 복원하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에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휴가 중이던 이재명 지사는 화재 발생 당일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하신 석원호 소방장의 희생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유가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성심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안성=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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