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500일을 맞은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지역 야생동물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구조된 새가 건강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구조된 새가 건강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인천시 제공>
연수구 솔찬공원 내에 자리잡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018년 3월 개소 이후 이달까지 총 523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했다. 이 중 240마리가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센터가 구조한 야생동물은 조류 68종 447마리, 포유류 7종 71마리, 파충류 4종 5마리 등으로 구조 동물 대부분(85.5%)이 조류다.

특히 국내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쩍새, 큰소쩍새, 솔부엉이, 황조롱이, 원앙 등이 114마리나 됐다.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저어새와 국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독수리, 새호리기도 9종 23마리에 달하는 등 총 137마리(26.2%)가 보호종에 해당했다. 이들 보호종 조류 중 79마리는 센터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갔으며, 13마리는 자연 복귀를 앞두고 현재 센터에서 재활치료 중이다.

동물 구조는 봄·여름에 특히 몰려 있다. 부평구 등에서는 먹이를 찾지 못해 굶주려 탈진 상태로 쓰러진 너구리와 족제비가, 계양구에서는 일주일째 다리에 둥지 줄기가 얽혀 심한 상처를 입은 어린 황조롱이가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영종도 도로변에서 사고로 죽은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오가는 차들 사이에서 위태롭게 모여 있는 새끼 흰뺨검둥오리 10마리를 구조하기도 했다.

비행 중 유리창이나 건물 충돌로 부상을 입고 센터로 오게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뇌진탕과 안구 손상, 골절 등 심각한 손상을 입은 동물이 대부분이어서 구조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센터는 야생동물 구조와 치료 외에도 청소년들의 자연보호 의식 함양을 위한 야생동물 생태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지역 18개 중·고등학교 학생 297명이 교육에 참가했으며, 연말까지 11개 교 186명의 학생들이 더 참가할 예정이다.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은 꿈길 웹사이트 또는 전화(☎032-858-9704)로, 자원봉사는 1365자원봉사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