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하수처리장 현대화 및 증설 추진계획 발표와 관련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시 제공>
▲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시 제공>
시의 발표대로라면 증설비용만 5천억 원 정도가 예상되는데다, 승기하수처리장처럼 도시개발까지 합하면 1조 원에 가까워 예전에 없던 대규모 사업이다.

시는 지난주 승기처리장(하루 시설용량 27만5천㎥)을 지금의 자리(연수구 동춘동)에 지하화해 현대화하기로 발표했다. 공촌처리장의 처리용량을 6만5천㎥에서 10만4천㎥로 늘리고, 만수처리장(하루 처리용량 7만㎥)도 3만5천㎥ 증설키로 했다.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승기처리장은 이전과 현 위치 고수 등 현대화 추진 방법을 놓고 수년에 걸친 논의 과정에서 P사를 비롯해 G사와 D사, 또 다른 D사 등이 사업을 제안했다.

시는 사업 추진이 아닌 검토 단계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들 건설사의 사업제안을 모두 백지화했다.

승기처리장 현대화사업은 지금의 용량과 처리공법(미생물)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3천200억∼3천6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개발 또는 공영개발 등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도시개발사업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7천억∼8천억 원 사업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분리막 공법을 채택하고 있는 공촌처리장 증설비는 800억∼9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개량(2만6천㎥)과 증설(3만9천㎥) 사업을 할 때 855억 원이 투입됐다.

공촌처리장은 증설하더라도 좁은 터 탓에 분리막 공법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종전 공촌처리장의 분리막 공법 시공은 P사가 맡았으나 과도한 사후관리비가 단점으로 꼽힌다.

만수처리장 증설사업은 민간투자자 T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서 사업성을 분석중이다. T사는 이미 지난해 사업 제안을 했고, 연말께 PIMAC의 분석이 끝나면 시는 최초 제안자에게 가점을 주는 제3자 공모 방식으로 증설을 추진한다.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하수처리장 건설실적이 있는 P사와 H사, G사, D사, S사 등 국내 대형 건설사가 총망라해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인천지역 하수처리장의 대보수와 증설은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업계는 준비해 왔다"며 "수주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업체 간 흠집내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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