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청와대는 전날 발표된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와 관련, 한미연합훈련 종료 후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청구권협정과 관련된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거의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 한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에서 미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작년 10월 30일 한국대법원이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뒤 원고 측이 미국 소재 일본 기업의 자산 압류를 신청할 것에 대비한 협의를 미 국무부와 진행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일본 측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소송이 제기될 경우 미 국무부가 ‘소송은 무효’라는 의견서를 미국 법원에 내주도록 요청했고, 미 국무부는 작년 말 일본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 신문은 미일 양국이 지난달 고위급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일본의 법적 입장을 확인한 데 이어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때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북한 외무성 담화와 관련, "해당 담화문의 진의가 뭔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결국 (한미연합) 훈련이 끝나면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담화문에 청와대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난이 포함된 데 대해 "북쪽에서 내는 담화문은 통상 우리 정부가 내는 담화문과 결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르다"며 "이는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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