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강하류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서울시의 하수 무단 방류를 주장하며 13일 덕양구 행주나루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선상시위를 벌였다.

 한강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회와 경인북부수산업협동조합은 이날 행주나루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난지·서남물재생센터가 한강하류에 심야를 틈타 분뇨와 하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5~6년 전부터 한강하구에서 등이 굽거나 아가미가 없는 기형적 형태의 물고기가 조업구역인 행주대교에서 김포대교 사이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특히 더운 날씨에는 녹조가 풍기고 화장품 냄새 등이 올라오는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고 진상 규명도 요구했다.

 또 "서울시는 한강 합수 지점인 최종 방류구에서 수질 농도는 공개하지 않고 항상 양호하게 측정되는 엉뚱한 수질로만 발표하고 있다"며 "수질 조작과 무단 방류, 위탁업체의 마피아식 낙하산 인사 커넥션 등이 언론에 보도된 뒤 부랴부랴 조사를 하고 졸속 발표 등 진실을 외면한 채 폭탄 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서울시 환경시설인 난지·서남물재생센터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분뇨와 하수를 한강에 무단 방류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명서 낭독을 마친 비대위는 배 17대를 몰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에서 서울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비대위는 2015년과 2016년에도 선상시위를 벌인 바 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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