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8월 15일 수원읍이 시로 승격됐다. 수원시가 첫발을 내딛는 날이었다.

 승격 당시 수원은 행정구역 면적 23.04㎢, 인구 5만여 명의 농촌도시였다. 작은 농촌도시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70년 동안 인구는 25배가 돼 125만 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가 됐다.

▲ 수원 kt위즈파크 개장식 및 시범경기.
 시 승격 1년 만에 발발한 한국전쟁 후 피해 복구에 매진한 시는 1956년 교동에 시청사(현 수원시가족여성회관)를 준공했다. 30여 년 동안 교동 청사를 사용하다가 1987년 인계동 현 청사(본관)를 준공했고, 2006년에는 별관동을 증축했다.

 1967년 6월에는 서울 세종로에 있던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시는 명실상부한 경기도 수부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시 인구는 1960~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꾸준히 늘어났고, 1980년대 우만동·인계동·권선동 등 동수원 지역이 개발되면서 가파르게 증가했다. 1989년 인구증가율은 11.1%에 달했다.

 1990년대에도 영통신도시 등이 개발되면서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났고, 2002년에는 마침내 100만 명을 돌파하며 광역시급 도시로 발돋움했다.

 1997년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12월 6일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성곽의 꽃’이라 불리는 수원화성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수원’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옛 수원시청사 전경
 1995년에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렸고, 처음으로 시민이 직접 선출한 시장이 탄생했다. 심재덕 시장이 민선1·2기 시장, 김용서 시장이 민선3·4기 시장을 지냈다.

 2010년 민선5기 시장으로 취임한 염태영 시장은 2014년·2018년 민선6·7기 시장으로 연이어 선출되며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3선에 성공한 수원시장이 됐다.

 시는 1990년대 후반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운동’으로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선도했다.

 ‘미스터 토일렛’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화장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고(故) 심재덕 전 시장은 수원시장 재임시절 시 공중화장실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화장실문화운동은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9년 9월 광교산 등산로 입구에 건립된 ‘반딧불이 화장실’은 같은 해 행정안전부·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03년 시작된 수원1·2·3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16년 완료됐다. 125만7천510㎡ 규모의 수원산업단지는 첨단업종의 산업 클러스터 역할을 하고 있다.

▲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민선5기 출범 후 시는 거버넌스를 꾸준히 추진했다. 지난 9년 동안 거버넌스는 계속 강화됐고, 이제 시정 곳곳에 스며들어 시가 펼치는 모든 정책의 바탕이 되고 있다.

 2011년 2월 구성된 민관 협력기구 ‘좋은시정위원회’는 거버넌스의 핵심 역할을 한다. ‘도시정책시민계획단’, ‘500인 원탁토론’, ‘시민감사관’ 등이 대표적인 거버넌스 행정이다.

 지난 1월에는 정책 의사결정 단계부터 집행·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 시민 참여와 자치권을 보장하고 확대하는 것을 제도화한 ‘수원시 협치 조례’를 공포했다.

 올 3월 1일에는 수원고등법원·고등검찰청이 개원·청했다. 이로써 시는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고등법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하게 고등법원·검찰청이 있는 도시가 되면서 광역시급 위상을 갖추게 됐다.

 3월 29일에는 마이스(MICE)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수원컨벤션센터가 문을 열었다.

 시는 현재 ‘수원특례시 실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자치분권의 초석이 될 특례시를 실현해 도시 위상에 걸맞은 구체적인 권한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올해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14일 시청 대강당에서 70주년 기념식을 열고 ‘2049 수원의 미래’를 주제로 축하메시지 영상, 공로패 전달, 70년 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 생태교통 5주년 기념 퍼레이드
 시는 최근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역사의 길’을 개장했다. 장안구 만석공원 내 노송지대 구간에 조성한 167m 길이 역사의 길에는 정조시대부터 현재까지 수원의 주요 역사를 새겨 놓은 판석(板石) 84개가 설치됐다. 1776년 정조 즉위, 1794년 화성 축조, 1949년 수원시 승격, 1997년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수원의 주요 역사를 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70년 동안 도전과 혁신이 주가 됐다면 이제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만들어 가야 할 때"라며 "시는 지속가능한 4차 산업혁명의 거점 도시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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