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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IC 설치관련 주민의견 설문조사가 지난 2월 23일부터 24일까지 논현1·2동과 논현고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접투표방식으로 진행됐다.23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22년째 표류 중인 인천시 남동구 소래나들목 설치사업이 이렇다 할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나들목 설치의 중요한 변수인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창∼안산 영동고속도로 확장사업은 당초 올해 실시설계를 끝내고 2024년 준공한다는 목표였으나 실시설계는 내년 7월께 끝내고, 공사 발주를 내년 하반기로 연기하면서 개통도 2026년부터 2027년으로 연기됐다.

이처럼 준공시기가 2∼3년 미뤄지면서 영동선 확장사업과 함께 검토되고 있는 소래나들목 설치사업도 영향을 받게 됐다.

20여 년 전인 1996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영동고속도로에서 소래 쪽(소래습지생태공원 인근)으로 진출입로를 연결하는 내용이다. 주민 교통 편의를 위해 계획된 사업이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부딪쳐 장기간 표류했다.

올해 초 남동구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찬성 쪽이 71.3%로 대다수였지만 인천시는 영동고속도로 확장사업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을 결정 짓지 않았다. 소래나들목은 영동선 확장 정도에 따라 진출입로 회전반경 등을 포함한 나들목 설계나 추진계획, 토지 수용 등 협의사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존 6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하는 안이 타당성 조사 등에서 제시됐지만 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군자요금소를 소래나들목 설치 예정지 쪽으로 옮기는 계획이나 요금을 징수하는 문제도 아직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등이 의견을 모으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사업 장기화에 지친 주민들은 나들목 설치 찬반을 떠나 지금은 사업 추진 여부만이라도 먼저 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소모적인 갈등만 커졌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사업타당성과 주민 의견, 영동선 확장 등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꼭 한다 안 한다는 물론 제3의 대안 등을 강구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이 장기화되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빠른 시일 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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