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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이작도 풀등. /사진 = 옹진군 제공
인천 섬 여행의 필수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수중 모래섬(풀등)에 대한 안전점검이 시급하다. 최근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풀등에서 발생한 익사사고<본보 8월 19일자 19면 보도>가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인천해양경찰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이작도 풀등을 관광하러 온 5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익사한 사고와 관련, 관광객을 이동시키는 운행 방식 등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고 당시 관광객을 이동시키는 배(풀등호)가 풀등으로 관광객을 데리고 갔다가 오는 왕복 패턴이 아닌 풀등에 관광객을 내려 놓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 또 다른 관광객을 실어 오는 편도식 운행을 했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와 같이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는 풀등의 규모(길이 5㎞, 폭 1㎞)가 매우 큰 데다 구간별로 경사가 급하거나 물살이 센 곳이 많아 안전통제가 필요했지만 당시 안전요원은 없었다.

또 지역주민들은 풀등의 특성상 외지인들의 해수욕은 위험하다고 하지만 인천시 홈페이지 등에는 이곳에서 몸을 담그고 해수욕을 하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풀등호의 숫자를 늘려 무리한 운행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지만 비수기를 감안해 유선을 추가적으로 운행하려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풀등은 섬이 아니라서 도선업은 불가하고, 풀등호를 늘리거나 규모를 키워야 하는데 그렇게 할 사업자는 없는 상황"이라며 "관광객의 수영을 포함한 해수욕을 막을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당시 관광객 수십 명을 대이작도에서 풀등까지 배(1.5t 급 유선)로 실어 나른 풀등호 선장 B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선장은 도선(渡船)업이 아닌 유선(遊船)업(유람선) 허가를 이곳에서 유일하게 받아 작은 배를 운영하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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