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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선 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난임센터) 부원장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며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가임 연령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욱 중요한데, 여성 결혼 연령 상승으로 임신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난소 기능은 24세 전후에 임신 능력이 가장 높으며, 30세가 넘으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35세 이후부터는 감소 정도가 커지게 된다. 37~38세 이후에는 난소 기능의 감소가 더욱 급격하게 일어나게 된다. 난소 기능 저하는 난소 내에 존재하는 예비 난자 수가 감소하는 현상으로 배란할 수 있는 난자 수가 감소하고, 배란되는 난자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20~30세 사이는 결혼 후 정상 부부 생활 1년 정도 지나도 임신이 안 되면 난임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35세가 넘으면 6개월 정도 지나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에 대한 고민과 함께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소 기능 저하가 급격하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난소 기능 변화의 시작은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생리주기가 25~26일 이하로 짧아지기 시작하는 것이며, 이럴 경우 이미 난소 기능 저하가 시작된 것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난소 내 난자 수가 감소해 배란을 준비하기 위한 난포성장호르몬 분비가 증가되며, 난포는 일찍 발달하게 되고 이에 의해 젊었을 때보다 배란이 일찍 일어나 생리주기가 짧아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 난자의 질적 저하도 일어나게 된다. 난소 기능 저하가 진행되더라도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 불규칙 배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난소의 노화는 여성의 유전적 요인에 의해 주로 결정되고, 그 외에도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난소 기능 저하의 원인은 난소 부위의 수술을 받는 경우다. 자궁내막증이나 기형종, 난소낭종 등 여성에게 난소의 양성 질환은 비교적 흔한데, 이로 인해 난소 부위의 수술을 받을 때 난소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일어나게 되며, 난소의 손상이 있을 수밖에 없어 난소 기능 저하가 일어나게 된다.

 난소의 수술이 필요할 때는 수술 상담 시 임신 계획에 대한 검사와 계획이 동반돼야 한다. 이러한 경우 수술의 필요성과 임신 사이에 우선순위도 결정돼야 하며, 수술 시에도 난소에 손상을 적게 줄 수 있는 방법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난소 기능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난소 기능 저하에는 여러 가지 약물이나 건강보조제, 한약, 민간요법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뚜렷하게 효과를 보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난소 기능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지는 아직 논란이 있으나 생활 습관으로는 금연과 함께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이 난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긴 난소 기능 저하나 본인의 나이에 비해 난소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가능한 빠른 임신 시도를 해야 하며, 난임 상담을 받고 주치의와 함께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관아기 시술이 주로 논의가 되는데, 과배란 시험관아기 시술이나 저자극 시험관아기 시술, 자연주기 시험관아기 시술 등을 각각의 요건에 맞춰 선택하게 된다.

 임신을 계획하는 데 있어 35세 이상의 나이일 경우 빠른 난임 상담이 필요하며, 현재 임신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도 난임 상담 후 난자 동결 등을 통한 가임력 보존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난임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나 가능한 시간 안에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노력과 도움이 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도움말=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난임센터) 안영선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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