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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운 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어지럼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왜 발생하게 되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비인후과적 어지럼증의 원인 중 하나인 ‘이석증’에 대해 알아보자.

#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이석증

 우리 귀에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세한 탄산칼슘 덩어리인 ‘이석’이라는 것이 있다. 본래 위치에 있을 때는 평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이석’이 원래 위치인 이석기관의 감각세포 위에 붙어서 층을 이루고 있을 때는 어지럼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가 해당 층에서 떨어져 나오는 경우 반고리관으로 유입돼 내림프액의 흐름을 유발해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석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퇴행성 변화와 연관 있다는 가설도 있다. 최근에는 골다공증이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할 때에도 이석의 주성분인 칼슘의 대사에 문제가 생겨 이석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정한 원인이 있는 가장 흔한 경우는 머리를 부딪치는 외상이 있을 때이다.

# 이석이 들어간 반고리관 위치 파악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되는 어지럼증이 있을 때 이석증으로 볼 수 있다. 반고리관은 양측에 ‘뒤반고리관’, ‘측반고리관’, ‘앞반고리관’ 등이 각각 존재하며, 어떤 반고리관에서 어떤 형태로 있는지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두위변환검사를 통해 이석이 들어간 반고리관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환자의 눈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석 위치와 상태를 진단해 이석증의 종류를 결정, 즉각적으로 이석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과반은 한 번의 이석치환술로 완치 가능하나, 일부에서는 두 번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어지럼증 및 구역·구토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 재발이 흔한 질병인 이석증

 일반적으로 이석치환술을 시행한 후 10분간 앉아서 휴식을 취한 뒤 귀가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1주일 정도 과도한 머리 움직임이나 두부 충격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석증은 치료 후 1~2년 이내에 많게는 50~60%까지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재발이 흔한 질병이다.

 이석증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갑자기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두부 외상 이후 이석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평소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이재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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