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설 명절과 함께 추석절에는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고향을 찾고 성묘도 한다. 연휴 기간을 이용해 가족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은 열차를 이용한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온라인을 이용해 교통편을 예약한다. 하지만 온라인 사용이 원활하지 못한 취약계층들은 현장 판매점을 찾아 표를 예매하곤 한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창구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었던 업체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올해에는 현장 예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수년 전부터 부평구에 위치한 한 판매점을 통해 시민들이 열차 승차권을 즉석에서 구입해 왔다. 하지만 이 업체는 이번 추석부터는 현장 예매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장 판매점을 찾았던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판매점에는 "추석승차권 예매 불가"라는 안내문을 통해 "여행사 사정으로 2019년 추석 승차권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영등포역에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만 게시해 놓고 있다.

 "동암역과 송내역 인근에 있는 판매점에서 명절에는 현장 예매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 결정에 대해 계약상 강제하거나 조치를 취할 것은 없다"라는 코레일 관계자의 말이 황당할 뿐이다.

 인천의 인구만도 300만 명이다. 인접 도시 부천시 인구도 83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부천시 송내역 인근에도 판매점이 있지만 인천과 마찬가지로 현장 예매를 하지 않겠다고 코레일에 전달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평상시 일반표는 계속해서 현장 예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민 모두가 온라인을 이용해 표를 구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기차표 구매가 어려운 노인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시민들은 서울 영등포역에 까지 가서 명절 기차표를 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 한다. 올해 추석 기차표 예매는 온라인 할당분이 기존 70%에서 80%로 증가했고, 현장 창구분은 30%에서 20%로 감소했다 한다. 추석 명절 열차표를 현장에서 구매하려는 시민이 많지 않다 해 현장 판매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현장 판매점을 개설할 것을 관계 당국에 촉구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