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경기도내 유통가에서는 일본산 선물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도내 유통업체들이 일본산 상품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22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른 추석에 각종 유통업계가 분주한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산 주류는 물론 과자, 떡까지 판매 목록에 제외한 채 예약판매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사케와 와인 등 주류상품을 제외한 추석 선물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추석·설 명절 대표 상품인 화과자나 모찌(찹쌀떡), 롤케이크, 간장 등도 모두 자취를 감춘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난해 추석 명절선물세트로 일본의 전통과자인 화과자를 비롯해 모찌떡, 롤케이크 등을 판매했으나 올해는 10여 개 상품을 추석 선물 목록에서 제외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역시 지난해 사케와 조미식품 2종을 선물세트로 선보였지만 올해는 판매하지 않는다.

대형 마트와 편의점도 일본 상품을 빼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일본산 마쓰이 위스키를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했으나 올해는 판매 목록에서 제외했다.

편의점 CU도 기존 추석 선물세트에 있었던 사케, 소고기(와규) 등 제품을 제외한다. GS25는 사케 선물세트를 빼는 대신 전통주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올해 GS25가 선보이는 전통주 세트는 ▶문배주용상 ▶계룡백일주 ▶이강주 ▶영월 동강 더덕주 ▶안동소주 ▶솔송주 등 20종 정도다.

도내 전통시장에서도 일본 제품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못골종합시장, 화서시장 등 수원지역 전통시장 22곳에서 ‘일본 제품 판매 중단, 불매운동’ 동참을 발표했다. 이들 시장은 현수막을 게시하고 일제히 불매운동에 들어갔으며,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 동향을 반영해 일본산 제품을 추석 명절선물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본 제품은 기존에도 상품 수가 많지 않아 빠져도 매출에 큰 타격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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