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정몽진 회장이 최근 완공된 KCC 세종공장에서 유리장 섬유 생산라인 2호기에 불씨를 심는 화입식을 하고 있다.  <KCC 제공>
▲ KCC 정몽진 회장이 최근 완공된 KCC 세종공장에서 유리장 섬유 생산라인 2호기에 불씨를 심는 화입식을 하고 있다.
KCC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생산 8만t 규모의 유리장 섬유 생산라인 2호기를 세종공장에 완공하고, 9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증설을 포함해 KCC는 유리장 섬유 기술 개발 및 설비투자에 총 2천500억 원을 투입한다.

KCC는 지난 13일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KCC 세종공장에서 유리장 섬유 생산라인 2호기 완공에 따른 안전기원제와 함께 용해로에 불씨를 심는 화입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정몽진 회장, 정몽익 사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을 비롯해 관련 임직원, 국내외 협력업체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화입식을 시작으로 2호기는 약 한 달간 유리 용융에 필요한 온도까지 용해로 안의 온도를 올리는 승온 작업에 들어가며, 이후 시운전을 통한 안정화를 거쳐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유리장 섬유 생산라인 2호기는 단일 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생산량 역시 1호기의 두 배로 늘었다. 연산 8만 t 규모이며 일일 생산량은 220t에 이른다. 이곳에서 하루에 생산된 유리장 섬유를 일렬로 이으면 지구를 7바퀴(약 28만㎞)나 돌 수 있을 정도다.

특히 2호기에는 생산효율과 환경을 생각한 첨단설비가 적용됐다. KCC는 2호기 용해로 용융 면적을 더욱 넓히는 한편, 용해로 안의 화염이 더욱 효과적으로 연소될 수 있도록 고농도 산소를 활용한 공정을 마련했다. 또한 용해로 하부에는 수십 개의 전극봉을 설치해 전기에너지 사용 비율을 기존 15%에서 40%까지 늘렸다. 생산라인은 모두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졌다.

유리장 섬유란 납석·석회석 등 무기 원료를 혼합해 1천500℃ 이상의 고온에서 녹인 후 작은 구멍을 통해 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단위의 얇은 실 형태로 뽑아낸 제품이다. 다양한 소재에 적용돼 물리적 강도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일반 플라스틱에 유리장 섬유를 적용하면 물리적 강도가 높아지고 전기 절연성이 우수해질 뿐만 아니라 치수 안정성과 내화학성까지 갖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된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전기, 전자, 자동차, 토목건축, 선박, 풍력 등 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연비를 줄이기 위해 강철만큼 강도가 세지만 가벼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자동차부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생산라인 증설 가동을 통해 유리장 섬유시장 확대에 박차를 계획"이라며 "유리장 섬유는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시장 요구사항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고객 맞춤형 제품 개선을 통해 기존 시장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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