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함께 트렌드 선도… 해외 의존적 산업 지형에 ‘새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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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함께 트렌드 선도… 해외 의존적 산업 지형에 ‘새 장’
교복산업, 경기도 섬유산업 성장판 되다
  • 전정훈 기자
  • 승인 2019.08.26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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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별 특성화된 교복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기관 및 단체 등 업계가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섬유산업연합회(연합회)와 유니폼을 넘어 학생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교복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교복 디자인에 일희일비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동시에 섬유산업 활성화를 이끌 대안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본보는 중국·인도·터키 등 저임금 기반의 산업 성장으로 위기에 놓인 경기도 섬유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교복사업을 자세히 알아봤다. <편집자 주>

# 패션으로 여겨지는 현 시대의 교복, 경기도 섬유산업 성장 방안으로

경기도와 연합회는 전국 5천569개 학교의 19.7%에 해당하는 1천97개 학교가 위치해 있는 도내 여건을 활용해 섬유산업 활성화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 2019 경기 청소년 교복모델 선발대회.
2015년 교복 디자인 개발을 시작한 이래 올해도 어김없이 전문 디자이너들을 통해 수십 종류의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또 섬유기업의 판로 개척과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복사업 추진은 연합회가 시행 중인 교복 디자인 개발과 더불어 착용감이 편안한 ‘착한 교복’을 도입하는 학교가 증가하는 추세에도 맞아떨어진다. 도에는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디자인 개발된 착한 교복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구시의 경우 별도로 디자인 개발까지 시도하는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착한교복 표준안을 제작하고 58개 디자인의 교복 70벌을 제작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교복의 품질 개선을 위해 교복 디자인과 소재 등의 변경을 희망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전문성 부재로 채택 과정에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도는 이러한 악조건에 착안해 전문성까지 더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니트섬유를 발굴·적용한 교복 디자인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도내 중·고등학교에서 새로운 교복을 채택할 수 있도록 착한 교복 활용 안내 홍보책자를 제작·배부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 경기도 생산원단을 소개하는 교복 샘플북.
# 학생들의 ‘성장’과 함께 하는 교복, 침체된 국내 섬유산업 ‘성장’ 키워드로

국내 섬유제품 수출단가는 1990년대 초 1㎏당 9달러를 넘겼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1㎏당 4달러 선으로 지속 하락했다. 2017년 수출액도 2000년 초 대비 27% 정도 감소한 1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저임금 국가들이 최근 몇 년간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가격까지 낮추는 바람에 자부하던 품질 경쟁력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합회는 침체된 국내 섬유산업을 다시 성장시키기 위해 도의 지원을 받아 교복사업을 벌이고 있다. 도 생산소재(원단)를 활용해 교복 디자인을 개발한 후 도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홍보해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또 고정적인 국내 판로를 선점해 수익 창출을 실현하고, 나아가 해외 의존적인 도내 섬유산업의 고질적 문제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대형 교복업체가 인건비, 원재룟값 상승을 이유로 원청업체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저비용 수입 원단을 사용해 품질을 떨어뜨리는 문제점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 청소년들의 멋진 런웨이 ‘경기 청소년 교복모델 선발대회’ 섬유업계 수익 유발

연합회는 ‘우리가 함께 만들고 입는 교복’을 의미하는 아워니트(ournit) 교복을 도 생산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나아가 중고생들이 참여하는 ‘경기 청소년 교복모델 선발대회’를 3년째 개최, 도내 섬유패션산업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디자인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섬유기업들의 매출 증대를 유도하고 있다.

2017년 도내 4개 권역에서 4회에 걸쳐 청소년 289명(16명 선발)이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2개 권역에서 2회에 걸쳐 801명(32명 선발)이 참여하는 행사가 치러졌다.

올해 대회는 지난 10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이전과 달리 1개 권역에서 일괄적으로 치러진 점과 모델이라는 고정관념의 틀을 깬 다문화가정 자녀, 장애인, 플러스사이즈 부문을 추가 모집해 이목을 끌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126명의 청소년들은 멋진 워킹을 뽐내고 개성 넘치는 자기소개를 선보였다.

▲ 교복모델 수상자들.
최종 선발된 38명은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신한대학교에서 전문 워킹, 포즈, 무대 매너 등을 교육받은 후 10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교복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하게 된다.

더욱이 정형화된 재킷형 교복을 벗어나 신축성과 기능성이 있는 편한 교복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7월에는 섬유 기반이 부족한 제주도에서 연합회가 개발한 아워니트 교복을 알리는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정명효 경기섬유산업연합회장은 "타 지자체의 경우 올해 무상교복 시행과 더불어 표준 교복 디자인을 마련하고 있지만 연합회와 도는 그 전부터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경기도를 넘어 국내 전 지역과 해외 편물시장에서 도의 생산소재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사진=<경기섬유산업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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