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열차 타고 평양으로 소풍 가자!" 민선7기 박승원 광명시장의 바람이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14일 열린 DMZ(비무장지대) 열차여행에서 소원을 적는 대형 현수막에 이같이 적었다.

광명시는 남북평화시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해 왔다. 시는 이날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며 도라산까지 270여 명의 시민과 함께 열차여행을 다녀왔다. 10세 이하의 어린이부터 70대까지 각계각층 시민들이 참여했다.

▲ 박승원 광명시장이 도라산 출발열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박 시장은 "광명역과 개성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하루빨리 개통되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열차여행을 다녀왔다"며 DMZ 열차여행의 의미를 전했다.

출발에 앞서 KTX광명역에서 통일의 북소리 공연과 박승원 시장의 통일의 북 타종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열차기행을 위해 KTX광명역에 특별히 마련된 통일열차 개찰구를 통해 박승원 시장의 검표를 받고 열차에 탑승했다. 박 시장은 환한 얼굴로 시민 한 명, 한 명을 반갑게 맞아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었다.

도라산까지 가는 2시간 동안 박 시장은 열차 6칸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희망이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통일의 시대를 빨리 열어야 되겠다는 시민들의 꿈과 열망이 가득한 것을 보고 ‘통일을 위한 노력을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DMZ특별열차를 타고 도라산에 도착한 시민들은 도라산역 국제선승강장 견학에 이어 남북평화통일과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며 걷기대회 행사를 가졌다.

평화공원에서는 참가자들이 대형 현수막에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각자의 소원을 적었다. 한 어린이는 "내 목표는 평양! 빨리 통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남겼으며, 한 시민은 "남북통일은 우리 소원! 남북평화열차 출발은 광명역!"이라고 썼다.

▲ 박 시장이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대형 현수막에 적은 평화통일 기원 메시지
이어 박 시장은 남북평화철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광명시의원, 최종환 파주시장, 시민들과 기념식수를 했다. 기념수 앞 표지석에는 광명시민의 염원을 담아 ‘남북평화철도로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룹시다. 광명시민과 함께’라는 문구를 남겼다.

시민들은 평화공원 잔디밭에 둘러앉아 마치 소풍 나온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이들은 평양으로 소풍 가는 상상을 하며 통일의 날이 어서 오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박 시장은 33만 광명시민의 염원을 담은 발표문을 통해 "KTX광명역의 규모와 지정학적 위치, 교통인프라 등 모든 부분을 살펴봤을 때 KTX광명역이 평화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돼야 한다"며 "33만 광명시민과 함께 KTX광명역이 남북평화고속철도 출발역으로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에 평화철도 사업을 제안한 바 있으며, 그해 11월 한국철도건설협회 주관으로 열린 ‘2018 철도정책 세미나’에서 KTX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라산 열차기행에 앞서 시는 4월 22일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라이브 토크쇼 ‘희망을 잇다! 평화를 품다!’를 개최했다.

▲ DMZ 열차여행’ 참여 시민들.
토크쇼에서 박 시장은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남북관계 전문가들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토크쇼에 참석한 시민들과 함께 KTX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남북평화교류사업을 활발히 펼칠 것을 다짐했다.

박 시장은 "지방정부가 남북평화 교류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빨리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KTX광명역에서 개성까지 20분이 걸리고 비용도 3조8천억 원으로 서울에 비해 훨씬 적게 든다. 시간 절약과 비용 절감에서 유리한 KTX광명역이 평화철도 출발역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6월 2일 KTX광명역 일원에서 ‘남북평화철도 광명에서 개성까지’ 시민의 염원을 담은 2019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5㎞ 코스에 가족과 함께 참가한 한 시민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실현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04년 KTX광명역이 자리잡은 이래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이 이제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앞으로 한반도 교통의 중심지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는 같은 달 12일 제82차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 정기회의에서 ‘평화열차 DMZ train 광명역 출발 추진 공동 노력’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6개 자치단체 모두 찬성했으며, 광명역 출발 추진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하고 경기도와 관련 중앙부처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시는 지난해 9월 28일 ‘광명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1월에는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하는 등 남북교류사업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왔다. 올 1월 10일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광명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하고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3월 8일 남북협력기금 10억 원을 조성한 바 있다.

▲ KTX광명역 일원서 열린 평화마라톤대회.
또 평화자전거대회, 북한 백석 시인과 광명 기형도 시인을 통한 문화 교류, 평양 소재 학교와 자매결연을 통한 청소년 교류활동, KTX광명역과 북한 고산군 소재 광명역 간 상징적 교류협력사업 등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광명시가 주도적으로 민간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33만 시민들과 함께 KTX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고,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을 위한 민간교류에 앞장서 다가올 평화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광명=김영훈 기자 yhk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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