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서울에서 쇼핑을 하고 백화점 등지에서 가전·가구 제품을 사는 인천시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시민의 역외소비가 서울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인천연구원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인천시민의 연도별·업종별 카드 이용 금액과 이용 건수를 분석한 ‘신용카드 중심의 인천 역외소비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공휴일을 포함한 휴일 당일 인천시민이 서울에서 소비하는 역외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전체 역외소비율(41.23%) 중 서울의 비중은 20.77%였으나 2018년 24.13%(전체 역외소비율 44.54%)를 차지했다.

전자상거래를 뺀 업종별로는 쇼핑몰·대량양판점·쇼핑센터 등 기타 유통업종에서 소비가 급증했다. 2014년 역외소비율(79.26%) 중 57.53%였던 서울 비중이 2018년 76.65%(역외소비율 96.10%)로 급등했다. 소비액 역시 2014년 327억 원에서 2018년 1천563억 원으로 4.8배나 치솟았다.

서울의 백화점에서 인천시민의 소비도 증가했다. 2014년 역외소비율(46.49%) 중 21.82%였던 서울 비중이 2018년 22.93%(역외소비율 40.89%)로 상승했다. 소비액도 2014년 652억 원에서 2018년 1천51억 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인천시민들이 지난해 서울의 백화점에서 2천175억 원을 소비한 점을 감안할 때 48%를 휴일에 쓴 셈이다.

가전과 가구 업종에서도 증가세는 지속됐다. 2014년 역외소비율(46.12%) 중 28.57%였던 서울 비중이 2018년 49.97%(역외소비율 59.59%)로 급상승했다. 소비액은 2014년 680억 원에서 2018년 1천446억 원으로 2.4배 급증했다.

인천시민의 카드 사용 역외소비율(전자상거래 제외)은 전반적으로 감소세이나 서울 비중은 커지고 있다. 2014년 44.10%(9조4천542억 원)였던 역외소비율은 2018년 43.28%(12조5천212억 원)로 떨어졌다. 서울 비중은 2014년 23.98%에서 2018년 24.40%로 오히려 늘었다.

한편, 인천시민이 한 해 동안 사용한 총 카드사용금액은 2014년 24조1천억 원에서 2018년 33조5천억 원으로 증가(연평균 성장률 8.5%)했다.

인천연구원 조승헌 연구위원은 "인천시민이 서울에서 소비하는 데는 경제권역 구도에서 인천의 거점 역량이 낮기 때문이다"라며 "인천은 경기북부∼인천 연안∼경기 서해안권을 잇는 해양 소비 거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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