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종사자들이 가장 불편한 근무 여건으로 ‘교통’을 꼽았다. 인천공항 종사자는 7만여 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교통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전공항지부(민주노총)에 따르면 공사는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인자위) 등과 함께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인천공항 상주기업 241개 사, 종사자 2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인천공항 내 일자리의 질적 향상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천공항 종사자의 62%가 20∼30대다.

공항 종사자의 30% 이상은 인천 시내버스와 서울·경기 시외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고 자차 24%, 지하철 9.8%, 지하철+버스는 15%로 나타났다. 평균 출퇴근시간은 출근 56분, 퇴근 76분이 걸렸다.

민주노총 역시 4월부터 6월까지 55일 동안 인천공항 종사자(영종도 근무) 400여 명을 대상(온라인 포함)으로 근로조건 및 생활실태 만족도를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인천공항 청년 종사자 41%가 교통 증편, 교통비 수당 신설 및 인상, 교통비 인하(통행료, 공항철도), 환승 등 교통문제가 가장 크다고 꼽았다. 특히 정부나 공사, 시 등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노총 측은 인천공항 청년 종사자들의 이직과 장기 근속을 위해선 교통 및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69.6%가 사회초년생이며, 불안정한 근무 여건 등으로 3년 내 이직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공항 청년만족 일자리 TF 구성과 지원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업관계를 구축해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상주직원 일자리 질 향상을 위해 교통과 주거 등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구체적 실행계획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제2여객터미널(T2) 인근에 위치한 항공기 정비단지에 공항순환버스를 연장 운행해 2천여 명의 상주직원 출퇴근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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