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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보개면 동신초 내 다목적실 증축 공사현장, 마을 주민이 거주하는 주택과 불과 1~2m 떨어져 있어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등에 피해를 입고 었으나, 방음벽 등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안성교육지원청이 지역 초등학교 다목적실 증축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분진 피해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안성교육지원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안성교육지원청은 보개면 동신초등학교 내 노후화된 다목적실과 교사동 화장실 등 시설 개선을 위해 총 6억6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다목적실 증축공사와 외부환경 개선공사, 화장실 개선공사 등 3개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이 해당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오는 소음과 분진 등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불만을 키우고 있다.

민원인 A씨는 6월부터 전화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6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하고 피해를 호소했으나 교육지원청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만 쏟아낼 뿐 실제로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A씨가 거주하는 자택과 공사장은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은데다, 철거공사에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할 방음벽 및 안전펜스 등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A씨는 두 달가량 지속된 소음으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은 결과 귀의 청각 기능이 저하됐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 약물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또 공사장 반경 50m 내 15가구에 거주하는 20여 명의 주민들도 공사장에서 아침저녁으로 발생하는 소음에 시달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안성교육지원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는데 방음벽 등 안전시설물 설치에 대한 답변 없이 주말엔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주중에 공사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며 "이마저도 실제 공사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아 주말에도 공사가 진행돼 귀가 아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안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민원에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은 인정한다"며 "학교 공사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방음벽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뒤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안성=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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