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욕지거리 도발에 정부는 공식 항의와 사과 받으라
상태바
북한의 욕지거리 도발에 정부는 공식 항의와 사과 받으라
장순휘 정치학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
  • 기호일보
  • 승인 2019.08.28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순휘.jpg
▲ 장순휘 정치학박사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인간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동물들도 나름대로 각종 신호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인간처럼 ‘욕(辱)’도 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욕은 ‘욕설(辱說)’의 준말로 "남을 저주하거나 욕되게 하는 말"로 정의돼 있다. 욕(辱)은 인간사회에서 모욕스럽거나 점잖지 않다고 여겨지는 말이며, 상대방을 모욕하는 비도덕적인 행동이다.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욕설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욕은 ‘언어 폭력’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인간이 쓰는 말 중에 가장 안 좋은 의사표현인 것이다. 그 욕설의 해당자에게는 치욕적인 일로서 분노와 충돌의 원인이 되기도 해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결정적인 단초가 된다. 그래서 욕을 사용할 때는 신중하고 사려깊은 생각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들이 욕을 하는 이유를 연구한 결과를 보면 25.7%가 습관적으로 하고, 18.2%가 남들도 하니까, 17%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8.2%가 남들이 만만하게 볼까봐, 그리고 4.6%가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비웃기 위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을 크게 두 가지로 보면, 첫째는 자신의 응어리진 감정을 승화시키려는 것(60.9%)과 둘째는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알리려는 것(12.8%)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에는 이 모든 이유에 해당되는 정신질환적 공격성 충동심리에 의한 상식을 벗어난 ‘무례한 언행’이라는 점에서 작금의 북한의 욕지거리는 "더 이상 듣고만 있어서는 안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계속적으로 북한의 욕지거리에 무대응으로 나간다면 기고만장하여 더 날뛸 것이기에 강력한 항의와 시정요구를 해야 한다. ‘개버릇 남주나’라는 속담도 있지만 ‘개버릇 남주도록’ 단단히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

 지난 11일 북한의 권정근 외교국장이라는 자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칭해 ‘남조선 당국자’로 비하하고 심지어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 ‘똥을 꼿꼿하게 싸서’,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고 했는가 하면, 한미연합연습을 ‘똥’으로 묘사했다.

 우리 군에 대해 ‘사거리 판정도 못해 쩔쩔매며… 허우적거리는 꼴’로 모욕을 주고, 청와대를 ‘겁먹은 개’라고 조롱하는 등 참 기가 막힌 막말폭탄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12일에는 노동신문에 야당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미친 개’라고 욕설을 퍼부었는가 하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광복절과 인연이 없는 망발을 늘어놓은 것"이라며 폄하하는 등 인내하기에 도를 넘어버린 짓을 했다.

 권정근이라는 자를 우리 형법 제311조(모욕)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에 적용해 고소를 하고, 궐석재판으로 형사처벌을 하는 절차를 통해 다시는 함부로 욕설을 못하게 해야 한다.

 조평통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협력을 통한 ‘평화경제구상’에 대해서도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仰天大笑)할 노릇"이라는 표현으로 조롱하고,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라는 등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의 언어폭력 도발을 저지른 깡패집단이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준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실제 탈북민들에 따르면 이런 욕설이 김정은의 친여동생 김여정의 ‘선전선동부’ 작품이라니 웃기는 집구석이다. 이런 일에 소위 국가급 기관이 나서서 공작을 하고 있다니….

 어쩌다 남북관계가 이 지경이 됐는가를 따지기 전에 욕설을 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정부가 나서서 북한 당국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받는 것이 주권국가의 당연한 자세다.

 과거 1976년 8월 18일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저지른 도끼만행사건 때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화가 나서 북한에 대한 응징을 언급하며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김일성을 ‘미친 개’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이때 박 대통령의 분노에 겁먹은 김일성이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fact)이다.

 욕이라는 것은 다른 언어들보다 4배가 강하게 기억되며, 분노, 공포, 치욕 등을 느끼게 하는 ‘감정의 뇌’를 강하게 자극해 ‘이성의 뇌’ 활동을 막는다고 연구돼 있다. 따라서 북한이 문 대통령과 우리 국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욕을 하고, 조롱을 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뇌 활동에 상처를 입히는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다. 욕은 자극적이기 때문에 욕을 듣고도 분노하지 않으면 더 심한 욕을 들어야 반응하는 심각한 ‘해독성’이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못된 욕지거리도발을 그냥 침묵으로 넘어가는 것은 가장 잘못된 대응 방식이다.

 반드시 북한 당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외교경로를 통해 사과를 요구하고, 정식으로 항의하는 것이 맞다. 도대체 왜 우리 정부가 욕을 가만히 먹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국민적인 자괴감과 울화병 해소와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항의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