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19-2020시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치고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2018-2019시즌까지 유지되던 외국인 선수 장·단신 구분은 폐지됐다. 원래 팀마다 외국인 선수 키가 한 명은 186㎝ 이하, 다른 한 명은 200㎝ 이하여야 했고 1∼3쿼터 중 2개 쿼터에는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었다.

팀당 외국인 선수 2명씩 보유하되 출전은 1명만 가능해진다. 다만, 울산 현대모비스는 귀화 선수인 라건아까지 3명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고,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1명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21일부터 팀에 속속 합류한 전체 외국인 선수 21명 중 11명이 2019-2020시즌 KBL에 처음 등장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중 유일하게 부산 kt가 외국인 선수 2명 모두 ‘새 얼굴’로 기용했다. 6강에 들지 못한 팀 중에서는 원주 DB와 서울 삼성이 2명 모두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선수들을 골랐다.

kt는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으로 구성했고, 2년 연속 디온테 버튼과 마커스 포스터 등 걸출한 실력의 선수를 영입했던 DB는 칼렙 그린, 일라이저 토마스와 계약했다. ‘농구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삼성은 닉 미네라스와 델로이 제임스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꾸렸다.

반대로 두 명 모두 국내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로 채운 구단들도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함께 했던 머피 할로웨이, 챔피언결정전 상대 팀이었던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한 섀넌 쇼터와 손잡았다. 전주 KCC는 창원 LG에서 뛴 제임스 메이스, DB 유니폼을 입었던 리온 윌리엄스를 불러들였다.

나머지 4개 구단은 모두 KBL 경험자와 새 얼굴을 한 명씩 기용하는 조합을 선택했다. 현대모비스 라건아와 서울 SK 애런 헤인즈는 팬들에게 친근하다.

2년 전 고양 오리온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신장 제한으로 지난 시즌에는 한국을 찾지 못했던 버논 맥클린은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KCC에서 뛰었던 브랜든 브라운은 안양 KGC인삼공사, kt 소속이던 마커스 랜드리는 오리온으로 이적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에도 뛰었던 아이라 클라크를 27일 다시 영입했고, 남은 한 자리는 ‘새 얼굴’인 자코리 윌리엄스로 채웠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라건아와 클라크, 헤인즈만 자리 이동이 없고 나머지 18명의 자리는 모두 이적생 또는 새 얼굴로 바뀌었다. 전자랜드 할로웨이는 부상으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가 이번에 다시 합류한 케이스다.

KBL은 새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농구(NBA) 최근 3년간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에게 적용했던 경력 제한을 폐지했다. 이 덕분에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NBA 경력이 돋보인다. 멀린스는 2009~2014년 NBA 189경기에 출전해 평균 7.4점을 넣었다. 쏜튼은 2007~2011년 296경기에 나와 경기당 11.9점을 기록했다. 장·단신 구분이 폐지된 상황에서 전자랜드 쇼터, 오리온 조던 하워드 2명만 키 190㎝ 이하의 외곽 플레이어다.

10개 구단은 9월 한 달간 국내 연습경기 또는 전지훈련 등을 통해 전력을 다진 뒤 10월 5일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외국인 선수 제도가 구단별 전력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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