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를 운행하는 관광형 궤도열차 월미바다열차가 공사 착공 11년 만인 오는 10월 8일 개통한다. 당초 월미은하레일로 처음 추진된 이 사업은 2009년 인천 도시축전행사에 맞춰 완공해 개통 예정이었으나 부실시공 문제로 두 차례 개통이 연기되다가 결국 2010년 안전성 확보 실패로 백지화됐다. 이후 민자사업으로 레일바이크, 소형 모노레일 등이 추진됐지만 역시 사업성 부족으로 무산됐다가 2017년 4월 공사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월미바다열차로 재추진됐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을 출발해 4개 역 6.1㎞ 구간을 최고 18m 높이의 궤도에서 운행하며, 평균 속도는 시속 14.4㎞로, 전 구간을 순회하는 데 35분 정도가 걸린다. 탑승객들은 서해는 물론 월미산과 인천내항,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사일로 벽화 등을 볼 수 있다. 또 역마다 특색 있게 마련된 전망대와 포토존은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 지역 관광용 모노레일이 수도권에서 멀고 대부분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반면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전철과 수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바로 연결된다는 강점이 있다. 인천은 물론이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이내면 전철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내년 개관 예정인 상상플랫폼, 2024년 선보일 국립해양박물관 등이 더해지면 관광객은 물론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게 된다. ‘월미바다열차’가 내항·개항장 일대 관광 인프라를 연결하는 핵심 관광 콘텐츠로서 역할을 해낸다면 원도심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충분하다. 하지만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안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안전성은 별 문제가 없더라도 당분간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데다, 미흡한 볼거리 등 시민 만족도 개선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 다시 찾고 싶어 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지 못하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개통도 급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여곡절 끝에 한 달여 후면 개통될 월미바다열차가 과거 수도권 관광1번지로서의 월미도 명성을 되찾고 원도심 부흥 상징으로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해 주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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