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는 봉담읍의 폐쇄된 KTX 노선 터널에 폐기물을 방치한 수집·운반업체에 조치 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깊이 250m에 달하는 봉담읍 왕림리 폐터널은 당초 KTX 노선으로 계획돼 공사하던 중 안전성 등 문제로 폐쇄됐다. 현재 원래 땅 소유주에게 환매된 상태다.

소유주는 버섯재배용으로 터널을 A씨에게 임차했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해당 업체가 폐기물을 방치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이 업체가 어떤 관계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땅 소유주는 최근 이 업체의 소재지 관할 경찰서인 시흥서에 진정을 냈고, 경찰은 화성시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시는 현장조사를 거쳐 이 업체가 폐합성수지 등 혼합폐기물 1천500t가량을 방치한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전달했다. 또 이 업체에 폐기물 처리 조치 명령을 내렸고, 업체 소재지인 시흥시에 이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이 업체가 조치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는 행정처분 미이행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며, 추후 행정 집행 등을 통해서라도 우선 폐기물을 치운다는 방침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 폐터널은 사유지인데다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곳이어서 최근 방치 폐기물 전수조사 당시 드러나지 않은 현장이었다"며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방치 폐기물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안을 수사 중인 시흥서는 폐터널 임차인 A씨가 해당 업체의 불법 사항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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