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의 평화적 가치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염원을 모으고 DMZ의 평화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 한다는 소식이다. 여전히 긴장 국면에 있는 남북관계다. 이러한 때에 DMZ를 평화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학술, 음악, 예술행사를 열어 국제 담론 형성에 나서고 있다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기도가 ‘9·19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9월 한 달 동안 포럼·음악 공연·전시·예술 행사 등이 펼쳐지는 ‘Let’s DMZ’ 행사를 고양·연천·김포 등 경기북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Let’s DMZ’는 ▶DMZ 포럼 ▶Live DMZ ▶DMZ 페스타 ▶ART DMZ 등 4개 주요 행사를 포함해 DMZ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모든 행사를 아우르는 명칭이라 한다. 행사에서는 해외 인권운동가와 사회운동가가 기조연설을 하고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 공연장에서는 축하 공연에 이어 평화와 DMZ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린다.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DMZ는 국제연합군·조선인민군·중국인민지원군이 한국전쟁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해 설치한 비무장·비전투 지역이다. 지역 내에서는 민간행사와 구제사업 외에 어떠한 적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고, 민간인과 군인을 막론하고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 그 결과 현재 희귀동물들의 주요 서식지가 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온대 원시림으로 보존돼 있다. 이러한 DMZ와 지역이 연접해 있는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도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겠다.

 도는 9월 행사를 끝으로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말고 연중 행사를 여는 것도 통일을 앞당기는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정동채 Let’s DMZ 위원장의 말대로 이번 행사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과 남북 분단의 상징인 DMZ의 평화적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기획한 대로 성공리에 모든 행사가 끝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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