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인기가 높은 브라질 현지 여성들을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속여 국내로 유인해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일산동부경찰서는 1일 특수감금과 부녀매매, 성매매알선 혐의로 A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브라질 여성 B씨 등 7명에게 접근해 ‘한국에서 연예인이나 모델로 활동하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무료 왕복항공권까지 보내줬다. B씨 등은 K-POP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브라질 여성들로 지난달 중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브라질 여성들이 입국하자 여권을 빼앗고 일산과 파주의 숙소로 데려가 가둔 뒤 귀국 항공편도 취소했다. 이어 여성 한 명에 200만 원씩 받고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 등은 여성들에게 일을 그만두려면 항공권 비용을 모두 물어내야 하고, 성매매 사실이 알려지면 함께 처벌받는다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지난달 17일 A씨 등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브라질 대사관에 연락, 경찰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경찰에 구조된 여성들은 현재 이주 여성 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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