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최종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재즈계 스타들이 이끄는 밴드들의 활약이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트럼피터 테렌스 블랜차드는 영화음악가이자 블루노트 소속 연주자로, 정통파지만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재즈신의 혁명가다. 그의 컨템포러리 재즈 밴드 ‘이-콜렉티브’와 함께 세련되고도 모험적인 사운드를 통해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탐구하며 꾸준히 활동 중이다.

‘뉴올리언스 펑크’의 대표 주자 존 클리어리가 이끄는 ‘더 앱솔루트 몬스터 젠틀맨’ 역시 뉴올리언스 남부 재즈뿐만 아니라 블루스, 펑크, 록을 결합한 펑키의 끝을 보여 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멤버 전체가 모두 리더인 팀들이 돋보인다. ‘포 휠 드라이브(4 Wheel Drive, 사륜구동)’는 팀명처럼 유럽을 대표하는 네 명(닐스 란드그렌, 미하엘 울니, 라스 다니엘손, 볼프강 하프너)의 재즈 스타로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로, 자라섬재즈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다.

최종 라인업의 다크호스인 ‘오지모시스’<사진>는 멤버 개개인이 엄청난 이력을 가진 슈퍼 밴드다. 재즈계의 거장들은 물론 수많은 팝스타들과 함께 해 온 특급 드럼 세션 오마르 하킴과 건반 마스터 레이첼 Z, 그리고 물 흐르듯 유연하고 명료한 사운드로 세계 재즈 뮤지션들에게 귀감이 되는 재즈기타리스트 커튼 로젠윙클이 주축이 돼 결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10대 시절 천재로 통할 만큼 대중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부게 베셀토프트가 이끄는 밴드 ‘림든’이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림든은 E.S.T.(에스뵈욘 스벤손 트리오)의 멤버였던 유럽 재즈계의 록스타, 스웨덴 출신의 드러머 마그누스 오스트롬과 베이시스트 댄 베르글룬드가 결성한 그룹이다.

국내 재즈아티스트들의 밀도 또한 대단히 높다. 세계적인 재즈 명가 ACT 레이블에서 데뷔해 이달 2집 발매를 앞두고 있는 월드뮤직 밴드 ‘블랙스트링’을 비롯해 재즈 드러머 오종대, 하몬드 오르간 성기문, 기타 찰리 정으로 구성된 깊은 소울과 에너지틱한 사운드 밴드 ‘TrioWorks’,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재즈에 얽매이지 않는 사운드를 구현해 내는 ‘색소포니스트 남유선 퀸텟’, 두 대의 색소폰과 베이스, 드럼으로 이뤄진 ‘코드리스 쿼텟’이라는 독특한 편성으로 새로운 사운드를 구현해 낸 서수진, 독특한 사운드로 한국 재즈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경기남부재즈’ 등 총 8개 팀이 합류했다.

최정상급 재즈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오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가평군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18일부터 카카오T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티켓 문의:☎031-581-2813~4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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