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鴨驚鴛鴦(타압경원앙) 打 칠 타/鴨 오리 압/驚 놀랄 경/鴛 원앙 원/鴦 원앙 앙

오리를 때려 원앙을 놀라게 한다는 말이다.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다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뜻한다.

 송(宋)나라의 여사륭(呂士隆)은 선주지사(宣州知事)로 있었는데, 관기를 매질하기 좋아했다. 그가 항주(杭州)로 갔을 때, 관기 중 어떤 이가 작은 허물을 범하자 여사륭은 그 즉시 그녀를 매질하려고 했다.

 그때 관기가 이렇게 말했다.

 "감히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항주의 관기들이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여사륭은 들었던 채찍을 버렸다.

 북송(北宋)의 매성유(梅聖兪)는 이 이야기를 듣고 ‘타압(打鴨)’이라는 시를 지었다. "오리를 때려, 원앙을 놀라게 하지 마라. 원앙은 막 연못 속으로 내려앉았으니, 외로운 섬의 늙은 재두루미와 비하지 못한다(莫打鴨 驚鴛鴦 鴛鴦新向池中落 不比孤洲鵠邪)." /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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