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불며 폭풍전야 같은 긴장이 감돌고 있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5m로 나타났다.

 서해 5도인 백령도에는 초속 16.7m, 소청도와 연평도에도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백령도에는 37㎜의 비교적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도로 상황까지 점차 악화하는 상황이다. 소청도는 18㎜, 연평도는 5㎜의 비가 내렸다.

 정오를 지나면서 강풍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어민들은 항구에 정박 중인 어선을 단단히 결박하고 날씨 예보를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인천 남항·북항·내항·연안항 등 각 항구에도 화물선과 위험물 운반선 등 내·외항선 347척의 선박이 피항했다. 해군과 해경 함정 85척도 태풍을 피해 인천 내항에 정박했다.

 문병찬 영흥도선주어촌계영어조합 회장은 "영흥도에 강풍이 심하게 불고 있어서 선박이 부서질 우려가 크다"며 "지금 영흥도 어선들은 사흘 전부터 모두 동구 화수부두로 피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링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도 시시각각 강해지는 바람에 불안감을 보였다.

 백령도 주민 심효신 씨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태풍이 이제 슬슬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백령도에는 밤새 비까지 많이 내려 도로가 물에 잠긴 상태로 중앙선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백령도 두무진 포구에 대청과 소청도 어선이 모두 피항해 있는 상태인데 강풍이 불어닥치면 피해가 생길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도 "아직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지는 않지만, 어선에 혹여나 피해가 갈 수 있어 항구에 단단히 결박해뒀다"며 "태풍이 올라오면서 이제 막 강풍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링링은 현재 제주 서북서쪽 해상에서 시속 37㎞의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오전 9시에는 목포 북서쪽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5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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