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4·5공구 끝단) 솔찬공원 주변에서 ‘인천형 밤도깨비 야시장’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 인천시가 솔찬공원을 관광명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시는 2014년 10월 조성된 솔찬공원(15만7천445㎡) 전체를 해양친수형 시민 여가·문화공간으로 리뉴얼(재개발)해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송도 경원재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솔찬공원 내 카페 ‘케이슨24’ 등을 둘러본 박남춘 인천시장의 지시사항이다.

시는 1·2단계로 나눠 솔찬공원에 콘텐츠와 시설을 도입할 생각이다. 사업비는 약 94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장기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 중인 워터프런트 2단계 사업(폭 100m 구간 추가 매립 등)과 연계해 공동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솔찬공원에서 버스킹 공연과 푸드트럭을 이용한 ‘인천형 밤도깨비 야시장’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솔찬공원에서 색다른 야간 바다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운영자 선정이 중단된 캠핑장(3만8천㎡)은 2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글램핑장, 카라반, 바비큐장, 카페·매점, 가족단위 키즈 놀이시설, 야간 조명 등을 확충한다. 캠핑장은 2014년부터 호빗랜드에서 운영하다 사용료 미납 등으로 2017년 7월 관리 위탁이 취소돼 소송까지 이어졌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3월 29일 송도국제캠핑장 운영자 제안 공고를 했으나 유찰됐다.

시는 2단계 사업으로 64억 원을 들여 솔찬공원 내 케이슨24부터 캠핑장까지 약 1.5㎞ 구간에 카페 2개소와 야외공연장 등을 포함한 친수공간을 만들어 매력성과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13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경제청, 관광공사, 시설공단 관계자들과 솔찬공원 관광명소화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공원 내 캠핑장 위탁을 포함한 관광명소화 대안 마련과 수탁기관 검토 방안 등에 대한 기관별 입장 차이로 아직까지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솔찬공원 관광명소화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관광공사가 수지 분석 중인 만큼 2주 후 내부 논의 중인 사항이 정리되면 시장에게 보고해 방침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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